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논의한다. 각 이사회에서 합병안이 의결되면 100조원 규모 이상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와함께 SK이노베이션이 이종산업 자회사 합병을 검토하는 등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처리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SK이노베이션과 SK E&S 지분 각각 36.22%, 90.0%를 보유한 대주주인 SK도 다음날인 18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양사 합병안을 논의한다.
합병안이 의결이 되면 자산총액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다만 합병비율 등 예민한 문제가 남아있다. 합병비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비율이 1대 2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 E&S의 가치가 높을수록 대주주인 SK가 더 많은 지분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비율이 낮을수록 주식이 희석되기 때문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SK E&S도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지분 처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KKR는 3조1350억원의 SK E&S 상환전환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에 반발할 경우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지불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인 SK온,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의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수출을 담당하는 트레이딩 기업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올해 초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 사업부가 인적분할해 출범한 SK엔텀 등 3사 합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양사 합병은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온을 살리자는 차원인데 자회사 가운데 수익성이 좋은 석유부문 자회사를 활용하려는 것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3사 합병설과 관련해 “SK온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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