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16도로에서 무면허 운전자, 연쇄 추돌사고 후 도주
도주한 운전자, 한라산 숲에서 은신 후 이튿날 경찰에 체포
무면허, 도주 치상 등 여러 혐의로 긴급 체포된 40대 남성
긴박했던 사고 현장
지난 10일 오후,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5·16 도로에서 연달아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낸 40대 남성 A 씨는 한라산 성판악 탐방안내소 부근에서 소나타 차량을 운전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승용차 두 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A 씨는 파손된 차량을 몰고 도주했으나, 다시 중앙선을 넘어 12명이 탑승한 버스와 정면충돌하는 2차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한라산 숲속으로 도주한 운전자
사고 후, A 씨는 어수선한 틈을 타 차량을 버리고 한라산 풀숲으로 도주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차량을 버리고 사라진 A 씨를 추적했으나, 한라산 일대에 CCTV가 많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사고 당시 A 씨의 얼굴을 기억한 시민이 있었다. 해당 시민은 A 씨가 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고 풀숲에 앉아있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A 씨, 시민의 제보로 체포
이 시민은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한라생태숲 인근 갓길에서 A 씨를 목격하고 7시 48분경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긴급 체포하여 파출소로 데려갔다. 체포 당시 A 씨는 “사고 기억이 없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풀숲에 누워 있었다”고 진술했다.
무면허 운전과 도주 치상 혐의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2018년 차량 절도 범행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경찰은 A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 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무면허 운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며, 혈액을 채취해 음주 및 마약 등 약물 투약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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