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최근 자사의 6개 모델 라인업 가운데 F-페이스 하나만 남기고 모두 단종하기로 했다. 재규어는 이후 내년부터 전기차 세단 등 EV 라인업으로 모두 교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재규어는 5개의 모델 즉 F-타입 스포츠카, E-페이스, I-페이스와 XE, XF를 단종시켰다. 이제 쇼룸에는 F-페이스 SUV 단 한종만 전시된다. 물론 그마저도 한국을 비롯해 브랜드 철수를 단행한 나라에선 해당되지 않는다.
사실상 재규어의 축소 혹은 종말 직전까지 몬 이유는 판매 부진이다. JLR CEO 아드라인 마르델(Adrian Mardell) 스스로조차 “거의 수익성이 없다”고 말할 정도. 실제로 재규어 조차 이 차에 대한 제조업체의 이익 마진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이전 회계 분기에 JLR의 전체 판매량은 재규어가 1만 5,324대, 랜드로버는 9만 6천대가 판매됐다. 문제는 재규어 판매량 전체 중 F-페이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것.
재규어의 발에 불이 떨어진 상황. 재규어는 당초 자사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Jaguar Electrified Architecture(JEA))를 기반으로 내년 중 3대의 신형 EV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재규어는 올해 말까지 북미를 우선해서 콘셉트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재규어의 고급화 추진은 BMW의 모델을 반영했지만 결과는 서로 달랐다. 무려 25년간의 추종은 XF처럼 편하고 재규어의 개성이 담긴 차가 탄생하는데 도움을 줬지만 독일자동차 회사를 위협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E-페이스와 I-페이스 등을 마그나 슈타이어에 위탁 생산하고 있었는데, 마그나 슈타이어는 앞서 생산한 물량이 적체되면서 마찬가지로 생산 역지 지지부진해지는 상황을 견딜 수 없었다는 점도 손꼽히고 있다. 재규어의 상황은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장기적인 계획과 처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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