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 LG유플러스 방송센터. 센터 안은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대형 모니터 50여 대에 2000여 개 화면이 끊임없이 움직였다. 직원들도 분주했다. 중앙 모니터에는 26일부터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현지 모습이 실시간으로 비치고 있었다.
LG유플러스는 파리 현지와 한국을 인터넷망으로 연결해 초고화질(UHD, 4K) 방송을 국내 지상파 3사에 단독으로 공급한다. 현지에서 촬영된 경기 영상은 각 나라에 설치된 전송망, 해저케이블을 통해 LG유플러스 안양방송센터를 거쳐 지상파 3사에 제공된다.
방송을 전달하는 전용회선은 UHD, HD 등을 포함한 방송용 63회선, 인터넷 3회선, 통신용 5회선, 전화 45회선 등 모두 116회선으로 구성된다. 파리 현지에는 경력 10년 이상의 엔지니어로 구성된 방송중계 운영인력이 개막 이전부터 폐막식까지 총 90일 동안 24시간 운영체계로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동일 LG유플러스 책임은 “찰나의 순간이 매우 중요한 스포츠 경기 특성상 방송 송출에 조금의 문제도 생기지 않도록 실제 올림픽 중계와 같은 방법으로 수없이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도 빈틈 없이 구축했다. 파리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영상신호를 모니터 하나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방송중계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One-View(NMS3.0)’을 적용했다. 이 원뷰 화면은 파리 현장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도록 신호를 제공한다. 중계 회선과 방송장비를 24시간 동안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문제가 생길 경우 바로 파악해 현장에 있는 전문 기술 인력이 즉시 대처 가능하다.
국제적인 이벤트를 중계하는 만큼 통신망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송 도중 잠깐이라도 화면이 멈추거나 신호가 끊기면 대형 방송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올림픽 경기장면을 빠르게 전하는 초저지연 기술과 선수들의 찰나 움직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네트워크가 끊겨도 송출이 유지되는 ‘히트리스 방식’을 적용했다. 히트리스 프로텍션은 주회선의 네트워크가 끊겨도 예비회선으로 우회해 송출이 매끄럽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방식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중계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송다슬 LG 유플러스 선임은 “각 나라와 해저에 설치된 케이블 경로를 4원화해 지진 등 물리적인 긴급상황 발생에도 통신이 끊기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정현 LG유플러스 책임은 “안정적인 해저케이블 운영 방식과 국제 방송 시스템을 구축한 기술력, 전문 인력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통신망 구축에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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