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KG모빌리티가 내수 부진 타파를 위해 내연기관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지난해 KG모빌리티는 매출 3조78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KG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순수 영업실적만으로 16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1조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1억원, 5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적극적인 수출 시장 개척에 따른 결과다. 지난 1분기 KG모빌리티의 판매량(2만9326대) 가운데 내수 비중은 42%, 수출은 58%다. 작년 1분기보다 내수 판매량은 46% 줄었지만, 수출이 41% 증가하며 해외 판매량이 더 많아졌다.
지역별 수출 비중은 서유럽(34%), 중동(25%), 동유럽(17%), 아시아·태평양(15%), 중남미(7%), 아프리카(2%) 등이다. 특히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한 중동 수출이 1년 만에 960여대에서 4200여대로 4.4배 뛰며 핵심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년간 추진했던 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성과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옥의 티다.
해외 확장 계획이 일부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KG모빌리티가 실적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선 내수 판매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KG모빌리티의 내수 실적이 쪼그라든 이유는 신차 부재다. 국내 판매를 이끌던 토레스는 신차효과가 떨어지며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KG그룹 편입 직전 자금난으로 인해 ‘토레스 흥행’을 이어갈 신차 개발이 늦었다.
당초 KG모빌리티는 전기차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토레스EVX와 올해 토레스EVX 픽업트럭에 이어 2025년 준중형 전기SUV KR10(코란도 후속), 2026년 대형 전기SUV F100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며 KG모빌리티는 내연기관차 라인업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 작년 9월 곽재선닫기곽재선기사 모아보기 KG모빌리티 회장이 “내년 6월경 쿠페형 SUV 신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쿠페형 SUV 신차는 2세대 ‘액티언’으로 드러났다. 쌍용차 시절 개발해 2010년 단종한 액티언을 14년 만에 되살린 것이다.
환경부의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에 따르면, 액티언은 최대출력 170마력의 1.5L 가솔린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가 조합된다. 공영주차장, 혼잡통행료 할인 혜택 등이 있는 3종 저공해차도 인증받았다. 제원상 토레스 가솔린과 동일한 파워트레인 시스템으로 추정된다.
차량 크기, 가격 등 자세한 사양은 정식 사전 계약이 시작하는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회사의 첫 하이브리드(HEV)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 토레스 출시 당시까지만 해도 회사는 “하이브리드 개발 계획은 없다”고 했다. 최근 국내 하이브리드 수요가 급증하며 전략을 선회해 2025년을 목표로 신형 하이브리드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는 기존 공급사인 BYD와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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