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가 무선기술과 서비스를 망라하는 6세대(6G)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 워크숍을 내년 3월 한국에서 개최한다. 6G 표준기술 개발에 착수하는 첫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의 6G 주도권 확보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내년 3월로 예정된 3GPP 기술 워크숍을 한국에 유치했다. 회의 개최장소는 인천이 유력하다.
앞서 국제공인 표준화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이 6G 공식명칭을 ‘IMT-2030’으로 정하고 기술 비전과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사실표준화기구인 3GPP가 내년 3월 한국 워크숍부터 본격적인 표준 기술 개발에 착수하는 것이다. 기술 워크숍에는 코어와 터미널 개발을 담당하는 CT 작업반, 서비스와 시스템 SA 작업반, 무선접속망 기술을 개발하는 RAN 작업반 등이 모두 참가하는 사실상의 전체회의 성격이다.
워크숍에서는 3GPP를 구성하는 모든 파트와 모든 기관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작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어떤 기술이 요소 기술로서 필요한지 집중 논의해 향후 표준화를 좌우할 작업 항목을 결정한다. 3GPP는 이후 본격적인 6G 1단계 표준화 연구(릴리즈20)를 21개월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발전시켜 6G 2단계(릴리즈21) 기술 표준화를 2029년 3월 이후로 추진한다.
6G는 다중안테나 성능 고도화, 저전력화, 확장현실 지원, 네트워크슬라이싱 고도화 등 기존 5G 통신망 성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위성통신과 결합을 통해 통신망 지능화와 공간 확장을 추구한다. 이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표준화 아이템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3GPP는 지난 5월 SA 작업반 회의를 제주도에서 개최했다. 당시 회의에는 글로벌 제조사와 국내외 이동통신 사업자·연구소 등 800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6G 서비스 실증사례와 서비스 요구사항을 도출했다.
3GPP에서도 한국인이 주요 요직을 맡으며 6G 표준화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스터(RAN 작업반1 의장), 앤드루 베넷 연구원(SA 작업반2 의장)을 비롯 5명의 부의장을 포함해 총 7명 의장단을 보유했다. 김대중 TTA 본부장은 표준정책조정그룹(PCG)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첫 6G 기술워크숍은 6G 분야에서 한국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TTA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일부 워킹 그룹과 기술 총회의 새로운 의장단도 선출된다”며 “6G 기술 개발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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