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운임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2년 만에 40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와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 정세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하반기 해운운임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컨테이너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3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2일의 경우 전주보다 58.94포인트(P) 하락한 3674.86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2022년 7월 이후 2년 만에 4000선 진입을 앞두고 있다.
미 서안 노선 등을 중심으로 임시 선박이 투입되며 공급량이 늘어 해운운임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우선 중동 리스크가 여전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상황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봉쇄했다. 이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수에즈 운하가 막히고 선박들이 우회하며 운송기간이 약 2주간 더 소요되게 됐다.
파나마 운하 가뭄도 해운운임 상승의 요인 중 하나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는 세계 교역의 4~5%를 담당하는 중요한 곳이다. 물 계단식으로 운영되는 파나마 운하는 지난해부터 가뭄으로 인해 운영 차질을 빚고 있다. 수량이 부족해져 이동 가능한 선박 수가 크게 줄었고 우회하는 선박이 많아져 물류비 상승이 야기됐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변수도 있다. 미국이 오는 8월부터 대중국 관세를 인상하는데 이전에 밀어내기 물량이 크게 늘어나며 해운 수요가 증가했다.
하반기 해운운임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이 시작되면 밀어내기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파나마 운하가 오는 10월경 정상운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운업계가 2분기 이후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고 중동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높은 수준의 해운운임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 운임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기도 하고 지정학적 이슈, 운하 정상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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