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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앞두고 ‘멈칫’…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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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웨이브 로고./제공=각사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7개월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사가 합병을 위한 협상 막바지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는 주요 주주들이 방송사와 콘텐츠제작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주요 주주들은 세부적인 계약 조건을 맞추지 못해 합병 전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사 합병을 위해 △합병비율 △전환사채(CB) △콘텐츠 공급대가 등을 논의해 어느정도 합의를 도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주주들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비율은 1.6대 1, 합병 회사의 기업 가치는 2조 원으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또 웨이브가 보유한 2000억 원 규모의 CB를 합병 회사에서 상당 부분 분담하는것으로 합의됐다.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합병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작성하고 7개월째 합의점을 찾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속도를 못내고 있는 이유는 양사 구성 주주 중 과반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없고 주주구성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양사의 주주구성은 티빙은 CJ ENM이 48.9%로 최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고 KT스튜디오(13.5%), 젠파트너스앤컴퍼니(13.5%), SLL중앙(12.8%), 네이버(10.7%)가 있으며 웨이브의 경우는 SK스퀘어(36.7%)를 필두로 MBC(19.8%), SBS(19.8%), KBS(18%)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일각에서는 협상 난항의 원인이 SLL중앙으로 꼽히기도 했다. SLL중앙이 합병 비율을 SLL중앙에 유리한 방향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SLL중앙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SLL중앙측은 공식입장문을 발표해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무산 위기로 처하며 그 원인이 SLL중앙으로 지목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SLL중앙은 티빙 주주로서 협상에 우호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다소 시간이 걸려도 연내 협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9~10월로 알려진 웨이브의 지상파 3사(KBS·MBC·SBS) 콘텐츠 계약 만료를 기점으로 합병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웨이브측에서는 웨이브의 강점으로 꼽히는 지상파 VOD 서비스가 종료되기전 협상 타결을 진행 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화정 이승준 NH투자증권 연구원 “티빙-웨이브 합병의 경우 복잡한 이해관계 탓에 진행이 다소 더디나, 결국 시간 문제로 판단된다”며 “합병 이후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 하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합병 유무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미 합병비율 및 전환사채 등까지 합의점을 찾았으나 합병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한다”면서 “합병 이후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되면 국내 OTT로서는 입지가 굳건해지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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