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가전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집’에 주목, 집에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활동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 고객친화도를 높이고 있다. 가전제품 자체 성능을 강조하기보다 가전과 관여도가 높은 공간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LG전자는 14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홈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라이프집’ 첫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디.
집덕후의 커뮤니티인 라이프집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이 자신의 취향과 일상을 공유하는 곳이다. 일주일 제주살이가 꿈이었던 고객에게 제주에 살아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집업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말 시작한 라이프집 커뮤니티는 고객가치혁신부문 고객경험플랫폼팀에서 기획했다. 출범 1년 반 만에 회원 수 20만명을 돌파해 사내 커뮤니티 8곳 중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한 커뮤니티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커뮤니티 회원 70%는 2030세대다.
김예니 LG전자 고객경험플랫폼팀 책임은 “가전과 가장 밀접한 분야인 집에 가전이 녹아든 모습을 보여주는 게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봤다”고 말했다. 집에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활동을 함께하며 LG전자 가전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넛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팝업스토어 콘셉트는 ‘집들이’로, 집에서 할 수 있는 홈 카페, 홈 스튜디오 등 활동들을 다루고 있다. 자신의 집 취향에 맞게 집을 꾸밀 수 있는 컵 코스터, 포스터 등도 판매한다. 라이프집 회원들이나 LG전자와 협업했던 인플루언서들이 코너들을 운영 중이다.
팝업스토어는 6층 규모로 △거실(2층) △작업실(3층) △정원(4층) △루프탑 △서재(지하 1층) △상점(1층)으로 구성되어있다. 라이프집 회원들을 부르는 별칭 ‘집스터’를 따 ‘집스터의 OO’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각 공간에는 LG전자와 협업한 크리에이터들의 실제 주거 공간·작업실을 본따 재구성한 공간을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가지각색의 집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보이지만, 곳곳에 LG전자의 제품이 녹아있다.
예를 들어 LG전자 슈케이스에 집주인이 아끼는 피규어나 카메라 등을 넣어 전시하고, 좁은 방에서 LG스탠바이미와 LG에어로퍼니처를 활용한 공간을 보여준다. LG전자 제품을 노골적으로 강조하지 않되 집에 가전이 스며든 모습이다.
또, 집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라이프집에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주는 팜플렛에는 집에 대한 취향을 들여다볼 수 있는 8가지 질문이 쓰여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하고 싶은 집 활동은 무엇인가요?’, ‘집에서 꼭 지키는 나만의 루틴이 있나요?’ 등의 취향에 대한 답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다. 라이프집 투어 마지막 방문지인 지하 1층 집스터의 서재에서는 방문객들의 의견이 붙어있는 메모지가 빼곡하게 벽을 채우고 있다.
LG전자는 그간 라이프집 커뮤니티 운영 주체를 잘 드러내지 않다가 팝업스토어를 열며 회사명을 밝혔다. 오프라인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 라이프집을 통해 LG전자가 어떤 소통을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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