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브랜드명 ‘푸른씨앗’이 2022년 9월 도입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사업주가 납부한 부담금이 7000억을 돌파했다. 푸른씨앗은 오직 30인 이하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에도 1만8천개소 사업장 8만3천여 명의 근로자가 가입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단이 기존 운영하고 있는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제도 도입사업장을 합하면 9만2000개 사업장으로 퇴직연금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업장이 공단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푸른씨앗의 연 환산 수익률은 6.3%를 기록했고 누적수익률은 11.0%에 달해 양적일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푸른씨앗은 지난해 7.0%의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에 연이어 올해도 목표수익률 4.1%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퇴직연금 DC 제도 가입자의 최근 5년·10년 연 환산 수익률이 모두 2%대에 머물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푸른씨앗 수익률은 크게 높다.
퇴직연금 DC 가입자의 약 82%가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보장형상품에 편중돼 근로자의 노후소득보장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푸른씨앗에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부터 월보수 268만원 미만 근로자에게는 퇴직연금 부담금의 10%를 공단에서 추가 적립해 주고 있다. 그간 누적수익률 11.0%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근로자는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공단은 중소기업은 퇴직금체불의 위험이 높고, 소속 근로자의 노후 소득 준비의 필요성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 비해 퇴직연금 가입 비율이 낮아 푸른씨앗을 도입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퇴직급여 각각은 적은 금액이지만 이를 기금으로 모아 투자하면 규모의 경제효과를 통해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아지게 된다. 사업장 및 가입자에게 정부지원금이 지급되는 퇴직연금기금은 푸른씨앗이 국내 유일하다.
박종길 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푸른씨앗의 가입확산을 위해 가입 대상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자산운용 분야에서 글로벌 분산투자, 적립식 투자, 채권 중심의 장기투자를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외부 컨설팅 등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분석하여 보다 나은 혜택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푸른씨앗이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중한 노후 준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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