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이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을 내놓고 ‘탈팡족’ 흡수에 나섰다. 강점인 그로서리에 무료배송, 할인 쿠폰 등 과감한 혜택을 더해 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둔 쿠팡 와우멤버십 이탈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SSG닷컴은 오는 15일부터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쓱배송 클럽)을 론칭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인 지 13개월 만이다. 멤버십 운영방식을 세분화해 고물가 시대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SSG닷컴은 멤버십 서비스를 쓱배송 클럽과 신세계유니버스 클럽으로 이원화해 운영한다.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모든 상품군에서 폭 넓은 할인 혜택을 선호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쓱배송 클럽은 식료품·생필품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에 맞춰 쓱배송·새벽배송의 무료 배송 조건을 낮추고 할인 혜택에 집중했다.
쓱배송 클럽은 쓱배송·새벽배송 상품에 적용되는 무료배송 쿠폰과 8% 할인 쿠폰을 각각 3장씩 매달 지급한다. 무료배송 쿠폰은 1만4900원 이상 주문 시, 할인 쿠폰은 5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하다.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에 포함돼 있던 그룹사 할인 혜택과 백화점 상품 무료 반품, 멤버십 전용딜 구매 혜택도 동일하게 제공된다.
출시 기념 멤버십 연회비는 1만원으로 월로 환산하면 833원 수준이다. 기존 신세계유니버스 클럽 회비(3만원)에서 대폭 낮췄다. 여기에 쓱배송·새벽배송 주문에 사용하는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을 지급한다. 장보기 지원금은 쓱배송·새벽배송 상품 주문 시 최대 5000원씩 사용 가능하다. 가입 즉시 연회비 이상의 지원금을 제공해 가입비 부담을 없앴다.
이번 그로서리 멤버십 출시 배경에는 쿠팡 와우멤버십이 있다. 쿠팡은 오는 8월부터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7890원으로 인상한다. 신규 멤버십 회원은 지난 4월부터 해당 요금제를 적용 받았다. SSG닷컴이 경쟁사 요금 인상 시기에 맞춰 강점인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을 선보였다는 분석이다.
이탈층을 위한 지원금 이벤트도 마련했다. 쓱배송 클럽 가입자 본인이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제공한다.
SSG닷컴은 오는 15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다양한 쓱배송 클럽 연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쓱배송 클럽 과 신세계유니버스 클럽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인기 브랜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연다. CGV 영화예매권과 배스킨라빈스, 코카콜라제로, 파워에이드, 불닭볶음면, 스팸클래식, 백설올리브유 등 인기 브랜드 상품을 특가에 만나볼 수 있다.
임정환 SSG닷컴 그로스전략담당은 “신세계유니버스 클럽과 쓱배송 클럽은 가입 즉시 연회비에 상응하는 포인트 페이백 혜택을 받아 가입자가 체감하는 실질 구독료는 0원”이라며 “특히 그로서리 상품을 장바구니에 적게 담을 때는 무료배송 쿠폰, 많이 담을 때는 할인 쿠폰을 사용해야 쓱배송 클럽 혜택이 커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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