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올해 신규 게임 및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나섰다.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역량 강화 차원이다. 이를 통해 장기간의 단일 IP 게임 서비스로 정체된 기업 가치를 높이고 탄탄한 수익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올해 다양한 신작 라인업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연내 모바일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출시한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던전 크롤러, 배틀로얄 등의 장르를 결합한 익스트랙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올해 8월에는 일부 글로벌 국가 및 지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테스트를 실시하며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PC 신작 ‘인조이’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신작이다. 인조이는 이용자가 신이 돼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변경하며 다양한 형태의 삶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경험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또 배틀그라운드 차기작으로 알려진 ‘블랙 버짓’, 크래프톤 북미 자회사 언노운월즈가 개발 중인 ‘서브노티카2’, 인디 게임으로 알려진 ‘딩컴 모바일(가칭)’ 등도 연내 출시를 위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들을 통해서도 신작을 선보였다. 크래프톤 자회사 렐루게임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PC온라인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을 얼리액세스했고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정식 출시했다.
크래프톤은 이들 신작들을 통해 올해는 ‘원히트원더’ 게임사라는 오명 벗기에 다시 도전한다. 원히트원더란 하나의 게임 및 IP만을 성공시킨 것을 의미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테라’, ‘엘리온’, ‘미스트오버’ 등 다양한 게임 및 IP를 보유한 게임사였다. 크래프톤은 이들 게임 및 IP를 활용한 차기 신작 확보 및 장기 서비스에 나섰지만 줄줄이 실패했다.
반면 배틀그라운드 IP 게임들은 성과를 냈다. 크래프톤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24%, 매출이 전년비 10% 증가한 것도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시장과 크래프톤 초기 투자자 등은 배틀그라운드 IP 게임만으로 크래프톤의 장기적인 기업 가치 향상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해마다 높은 게임성을 갖춘 경쟁작, 여러 장르를 결합한 신작들이 출시돼 배틀그라운드의 현재 영향력을 지속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향력을 장기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매출 등 실적 전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도 우려가 높다.
업계선 특정 장르의 게임 개발 및 서비스는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게임사 자체의 경쟁력을 크게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향후 다른 장르의 신작을 개발하거나 퍼블리싱을 하더라도 글로벌 게임 시장 트렌드, 이용자들의 요구 등에 즉각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이 올해부터 선보일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 게임의 개발 및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견인하고 배틀그라운드 영향력 감소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도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장르 및 플랫폼 게임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라며 “기존 배틀로얄 장르의 PC온라인 게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 신작들로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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