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2일부터 일주일간 갤럭시Z폴드6·플립6 사전 판매에 돌입한다. 이동통신 3사도 전용 혜택과 경품 이벤트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인다. 이번 예판에서 102만대 신기록을 세운 전작 판매량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 이통3사 온·오프라인 매장, 오픈마켓에서 갤럭시Z6 시리즈를 사전 판매한다. 사전 개통은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공식 출시일은 24일이다.
이통 3사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경쟁을 펼친다. SK텔레콤은 사전 구매고객 추첨을 통해 120명에게 파리·마드리드·도쿄 왕복 항공권을 제공한다. T로밍 50% 쿠폰과 공연·전시 티켓 할인도 내걸었다. KT는 뮤직 페스티벌 초대권, 영화 예매권 등 경품과 삼성초이스 요금제 혜택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 3개월 무료 이용권과 워치·버즈 할부금을 할인해준다.
삼성은 제조사 기본 혜택으로 삼성케어플러스 파손보장형 1년권, 갤럭시 워치·버즈 신제품 30% 할인, 유튜브 프리미엄 3개월 무료권 등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폰과 폴더블 시장에서 선도 입지를 굳히기 위해 갤럭시Z6 시리즈 흥행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작 대비 판매량 10% 이상 성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작인 갤럭시Z5 경우 국내 사전 판매 기간에만 102만대를 판매하며 폴더블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갤럭시Z6는 AI 기능에 최척화된 첫 폴더블폰으로 주목받는다.
다만 사전 예판에서 전작 기록을 갱신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가격이 다소 오른데다 저장용량을 자동 업그레이드하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마저 제외됐기 때문이다.
512GB 제품을 256GB 가격에 구매 가능한 더블 스토리지는 예약 구매고객이 가장 선호했던 혜택이었다. 갤럭시Z6 경우 KT만 KT닷컴에서 Z폴드6 1TB를 512GB 가격으로 선착순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 특성상 파손보험 혜택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고 256GB 용량도 충분하다는 고객 의견도 있어 선택권 확대와 실질적 혜택 강화 차원에서 더블 스토리지 대신 삼성케어플러스에 사전구매 혜택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가격도 부담이다. 갤럭시Z6 출고가는 전작 대비 8만~12만원가량 올랐다. 가격저항을 최소화하는게 흥행과 직결된다. 삼성전자는 8월 말까지 중고폰을 반납하면 최대 20만원을 추가로 보상해주는 ‘갤럭시 바꿔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해 단말 구매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통 3사는 오는 12일 갤럭시Z6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예고한다. 전작인 갤럭시Z5 시리즈는 최대 65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출고가가 오른 만큼 갤럭시Z6도 이와 유사하거나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장용량 업그레이드 혜택은 빠졌지만 파손보험과 중고폰 반납 보상 혜택이 강화된 만큼 사전 예약구매 이점은 충분하다”면서 “다만 가격 부담과 소비침체 등을 고려할 때 사전판매 100만대 돌파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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