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업용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2030년 6900억달러(952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세계 분석기관 전망이 제시됐다. 기업들이 경제 침체 속에 하드웨어(HW)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인공지능(AI)과 결합한 IoT 관련 소프트웨어(SW)가 향후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시장조사업체 IoT애널리틱스는 ‘2024년 2분기 글로벌 IoT 엔터프라이즈 지출 대시보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IoT애널리틱스는 기업용IoT 시장은 IoT HW, SW, 보안, 서비스 분야로 구성된다. 전체 글로벌 기업 IoT 시장은 2023년 2690억 달러를 기록, 전년에 비해 15% 성장을 기록했다. 2024년 글로벌 기업IoT 시장은 3010억 달러 규모로, 성장률 12%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의 HW 지출 감소 속에 성장률이 줄어들고 있지만, 2025년부터는 성장세를 회복, 2030년까지 연평균 15% 성장률을 기록하며 69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인도, 미국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이 몰려있고, 혁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국가들이다.
산업별로는 자동차·가공 제조업이 IoT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 제조업의 경우, 전기자동차(EV),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자율주행 등 기술혁신이 심화되면서 차량연결, 실시간 데이터 처리, 운전자 지원시스템 등을 위한 IoT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커넥티드카 자체는 물론이고, 생산시스템에도 전체 공장 재설계가 필요한 만큼, IoT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반 제조업에서도 운영을 현대화하고 데이터에 입각한 의사 결정을 위해 IoT 구축이 각광받고 있다.
IoT SW 분야에서는 AI·머신러닝 기술 진화에 힘입어, 예측 분석과 실시간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 분야 등에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SAP 등도 IoT 관련 분석 솔루션 분야에 뛰어들며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사들은 레드캡 등 5G IoT 시장 관련 신기술을 선보이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적인 5G 특화망(Private 5G) 활성화도 IoT 시장 성장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oT 애널리틱스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공급망 부족 등 경제적 어려움이 IoT 시장에 악영향을 끼쳐왔다”며 “하지만, 2024년 이동통신기반 IoT 모듈 시장 회복이 예상되는 등 2025년에는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