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전사 역량을 결합해 초거대 인공지능(AI) 시대 대응 속도를 높인다. LG는 당초 3분기로 예정됐던 초거대 AI 엑사원 2.0 후속 버전을 8월로 앞당겨 공개하기로 했다.
새로운 엑사원으로 그룹 차원에서 AI 시대에 빠르게 대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11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 2024 한경협 CEO 하계포럼’에서 LG 엑사원 2.0 후속 버전을 8월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엑사원은 초거대 AI 모델로 LG는 2021년 엑사원 1.0, 지난해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엑사원은 챗GPT처럼 소비자용 초거대AI가 아니라 각 계열사 사업별(화학·전지·신약·과학) 전문가용 AI다.
배 원장은 엑사원 2.0 후속 버전은 기존보다 정확도와 속도를 개선하고 플랫폼화시킨 모델이라고 밝혔다.
배 원장은 AI를 사업 실무에 제대로 적용하면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LG그룹도 AI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도화, LG화학과 리튬황 전해질·장수명 양극재 등 첨단 소재 개발에 엑사원 도입을 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작업량 85%를 AI가 변환하는 생산 체계를 갖췄다.
배 원장은 “기업이 AI 도입 시도를 미뤄서는 안 된다”며 “LG는 계열사 전체가 AI 전환 노력을 4년간 해왔고 각 계열사 CEO가 AI를 도입하거나 직접 공부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배 원장은 글로벌 빅테크 AI가 능사는 아니라고 조언했다. 기업별로 풀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난이도는 얼마나 되는지, 비용은 얼마를 써야 하는지 정확히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 원장은 AI를 적용하려는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되지 않았고 △어디에 사용할 지 구체적으로 검토되지 않았으며 △이 모델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만 따져서 도입을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김지웅 기자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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