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결성한 ‘충전 동맹’에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 토요타가 합류한다.
토요타는 10일(현지시간) 북미 전역에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다른 7개 완성차 업체와 ‘아이오나'(Ionna)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이오나 회원사는 8개사로 늘었다.
아이오나는 현대차와 기아,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등 7개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북미 지역 내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본사를 둔 아이오나는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최소 3만개 고출력 충전소 포트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이오나가 구축하는 충전소는 모든 전기차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미국 표준 충전 규격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와 테슬라 충전 규격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커넥터를 함께 제공한다.
토요타의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7개 자동차 업체는 조인트벤처에 최소 10억 달러(약 1조3797억원)를 투자한 것을 고려할 때 토요타 역시 비슷한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토요타와 렉서스 고객은 올해 말부터 아이오나가 설치한 공용 충전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토요타는 현재 북미 시장에 토요타 bZ4X와 렉서스 RZ 2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5개 완성차 업체와 충전 동맹을 결성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테슬라가 미국 전체 고속 충전소의 약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반(反)테슬라 전선을 형성한 것이다.
토요타가 합류로 아이오나와 테슬라간 충전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10년 넘게 슈퍼차저를 확장하며 미국 전체 고속 충전소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토요타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30종 전기차를 출시, 연간 350만대 생산을 목표로 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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