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ISG 몰라 헤매는 운전자 많아
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
매뉴얼 숙지해 올바른 기능 활용 당부
갑자기 내 차 에어컨이 망가졌나?
간혹 내 차 에어컨 풍량이 줄어들고, 바람이 미지근해지는 경험을 한 운전자들이 있다. 이에 대해 일부는 차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정비소를 찾기도 한다. 물론, 점검에 따른 공임비와 시간만 버리고 되돌아갈 뿐이다.
차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당황할 만한 현상이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운전자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제발 매뉴얼 좀 읽어!”라는 핀잔을 주지 않을까?
의외로 잘 모르는 ISG 기능
갑자기 에어컨 바람이 시원찮아지는 이유는 ISG 시스템(AUTO STOP) 때문이다. 신호 대기 중 엔진이 자동으로 멈추고, 다시 출발할 때 자동으로 시동이 걸린다. 보통 특정 엔진 회전수 혹은 정차 상태에 도달했을 때 활성화 되도록 세팅되어 있다. (제조사마다 동작 조건에 차이가 있습니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ISG 활성화 시 엔진이 멈추고, 차량 내 전력을 공급하는 제너레이터 역시 멈춘다. 이때 차량용 배터리에 의존해야 하는데, 내부 냉각 시스템을 지속해서 돌리기엔 전력 소모가 심하다. 결국 송풍 모드로 변경되고 풍량 역시 약해진다.
위 사실을 모르는 일부 운전자들은 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따지듯 정비소에 방문했다가 부끄러움만 챙겨가게 된다.
연비, 친환경, 정숙성에 필수
이 시스템은 차량의 불필요한 공회전을 막아 매연을 줄이고 연비를 향상시킨다. 또한, 엔진 소음이 줄어들어 정숙성 역시 개선될 여지가 있다.
다만, ISG 시스템이 만능은 아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조건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차량의 도어와 후드가 열려 있거나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경우, 경사로에서 정차했을 때, 시속 8km/h 미만의 속도로 정체구간에서 주행할 때 등이다.
조건에서 알 수 있듯, 엔진이 멈춰있으면 안 되는 거의 ‘모든 상황’이 ISG 비활성화 조건이라 생각하면 쉽다.
이외에도 차 바깥 온도가 너무 덥거나 추워도 제한되며, 배터리 전압이 낮을 때도 기능이 작동되지 않는다. 시동을 걸 때 점화플러그에 순간적으로 고전압을 흘려보내 스파크가 튀도록 해야 하는데, 배터리 전압이 낮으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블랙박스를 주차 중에도 상시 녹화로 해두면 전력 소모량이 많아, 충격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만 녹화하도록 따로 설정을 해두는 것을 권장한다.
수동으로 끄고 다녀도 괜찮을까?
일부 운전자들은 ISG 시스템을 수동으로 끄기도 한다. 과거엔 디젤차 운전자들이 예열과 후열을 이유로 시동을 건 후 ISG를 OFF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요즘 차는 그럴 필요가 없다. 후열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굳이 ISG를 끌 필요는 없다.
다만,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극심한 교통정체 상황에선 끄는 것이 유리하다. 연비 측면에선 켜두는 것 좋지만 신호 대기 시간과 달리 정차했다가 갑자기 따라붙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유를 두고 움직인다면 좋겠지만, 정체가 심한 도로에선 끼어드는 사례가 흔해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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