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Z6 시리즈로 인공지능(AI) 폴더블 시대 포문을 열었다. AI를 탑재한 첫 폴더블폰이자 모바일 AI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린 제품이다. 삼성은 폴더블 폼팩터와 AI 결합을 통해 글로벌 AI폰 경쟁에서 애플을 비롯한 중국 기업 추격을 따돌린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10일 오후 3시(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갤럭시Z폴드6·플립6와 갤럭시워치7·울트라, 갤럭시버즈3시리즈, 갤럭시링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Z6 시리즈는 폴더블 폼팩터와 AI 결합으로 AI폰 시대 다음 장을 펼친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갤럭시Z폴드6와 Z플립6는 갤럭시AI에 최적화된 첫 폴더블폰이다. 폴더블과 대화면에 특화된 AI 기능을 접목하고 바(Bar) 형태 스마트폰 수준으로 성능과 사용감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폴더블에서만 구현 가능한 특화 AI 기능을 탑재했다. 폼팩터 특성을 십분 활용한 AI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단말을 펼치지 않아도 외부 화면에서 바로 문자메시지에 답장을 보낼 수 있고 기존 ‘통역 기능’도 플렉스 윈도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실시간 통역 기능은 기본 전화 애플리케이션(앱) 외 카카오톡·라인·구글 미트·왓츠앱·텔레그램 같은 써드파티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했다.
하드웨어 개선도 이뤘다. 갤럭시Z폴드6는 역대 폴드 제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갤럭시S24 울트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갤럭시Z플립6는 짧은 지속시간과 카메라 성능 문제를 모두 개선했다. 카메라는 갤럭시S24 일반 모델 수준으로 올라왔고 배터리는 300mAh 늘었다.
갤럭시AI 생태계도 대폭 확대됐다. 이번 언팩에서 주요 기능이 공개된 스마트반지 갤럭시링은 헬스케어에 최적화된 새로운 폼팩터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손가락을 맞대는 제스처만으로 카메라, 알람 제어가 가능하다. 갤럭시 버즈3는 AI 통역 기능과 연동해 실시간 통역된 음성을 이어폰으로 청취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6 시리즈를 앞세워 폴더블·AI폰 시장 퍼스트무버 입지를 굳건히 하는 것과 동시에 갤럭시 AI 경험 극대화로 새로운 모바일 혁신 시대를 연다는 포부다. 폴더블폰 후발주자인 중국 제조사들이 연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있고 애플이 올 하반기 AI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번 신제품에 대한 삼성 내부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노태문 사장은 “고도화된 갤럭시 AI와 최적화된 폴더블 폼팩터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프랑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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