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퍼스트 디센던트’가 이달 초 출시 이후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인기 순위 최상단을 수성하며 장기 흥행 초석을 다졌다.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독보적 성과를 거둔데 이어 퍼스트 디센던트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을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못미친 연매출 4조원을 넘어 5조 클럽 가입까지 기대해 볼만하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서비스 초기 일부 상품 결제 오류와 복잡하게 느껴지는 수익모델(BM)을 비판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가 중후반부에 접어드는 이용자가 늘면서 다양한 파고들기 요소가 본격적으로 조명되며 BM에 대한 오해는 상당부분 종식됐다. 돈을 지불하더라도 캐릭터를 파밍 없이 구입하거나 스킨을 얻는 것 외에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게임 인플루언서 사이에서도 다양한 캐릭터 빌드 구성과 파밍 팁이 공유되며 퍼스트 디센던트 신규 이용자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토끼 귀를 머리에 단 미형 캐릭터 ‘버니’를 보고 게임을 시작한 이용자도 어느새 든든한 체력과 실드를 갖춘 ‘에이잭스’에 몰입하거나 각기 다른 성능·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모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스팀 기준 20만명대 내외를 꾸준히 유지하는 동시접속자 숫자는 시차를 감안하면 해외 이용자가 주로 접속하는 시간대에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일 출시 이후 스팀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하던 퍼스트 디센던트는 현재 스팀 운영사 밸브가 판매하는 휴대용 게임기 ‘스팀덱’에 자리를 내주고 2위에 안착했다. 최다 동시 접속자는 26만명으로 콘솔과 PC 비중이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최고 동접자는 5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에서는 10권 내 성적을 유지하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넥슨은 지난해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로 국내외 평단과 이용자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지난 수년간의 체질 개선 작업이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했다. 퍼스트 디센던트 또한 새로운 장르적 도전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내달 독일 게임스컴에서 보여줄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IP) 기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역시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넥슨 관계자는 “퍼스트 디센던트가 출시 일주일이 흐른 시점에도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8월 1일에는 사전부터 많은 이용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규 계승자 ‘루나’, ‘얼티밋 밸비’ 등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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