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자체브랜드(PB)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성비 좋은 PB를 토대로 소비자를 유인하려는 전략이다. 또한 유통업체들의 PB가 다양해지면서 각 회사만의 정체성을 살린 PB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PB 브랜드 ‘헤이루’를 리뉴얼할 예정이다. 브랜드 포지셔닝을 구체화하기 위함이다. 브랜드로고(BI)와 슬로건 등을 추가 개발해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헤이루는 CU의 대표 PB 브랜드로 음료, 즉석가공식, 스낵 등 전 카테고리 걸쳐 16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헤이루와 함께 ‘득템’시리즈도 운영 중이다.
CU 관계자는 “헤이루 브랜드 리뉴얼 관련된 내용은 검토 중이고 정해진 것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GS25는 ‘유어스’, ‘리얼프라이스’, ‘신선특별시’ 등의 PB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가격 민감 상품 위주로 편의점에 GS더프레시 전용 PB 리얼프라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22종의 상품을 운영 중이며 연내 15~20개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실제 GS25 리얼프라이스는 동일 상품군 내 일반 상품 가격 대비 70~80%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오뚜기와 손잡고 ‘세븐셀렉트 열파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올해 세븐일레븐은 PB라면 전략을 ‘PBX제조사브랜드(NB) 협업’으로 설정했다. 다양한 브랜드 협업 PB라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셀렉트는 세븐일레븐의 PB 브랜드로 2000여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부터 이마트 PB ‘노브랜드’ 상품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브랜드 상품 판매 매장이 지난달 100호점을 돌파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가성비 높은 PB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올랐다. 특히 외식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3% 증가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았다. 이러한 상황 속 GS25 리얼프라이스 상품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170억원을 넘어섰다. 세븐일레븐 세븐셀렉트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 신장했다.
또한 편의점뿐만 아니라 유통업 전반에서 PB를 운영하면서 각사만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PB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CU가 헤이루를 리뉴얼하고 GS25가 PB로 리얼프라이스를 추가 도입 등이 각사의 PB 정체성 확립 일환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유통 기업의 PB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 입장에서 모든 기업이 비슷한 PB 상품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지겨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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