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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봉합’…신동국 중재 한미家 집단경영 체제

전자신문 조회수  

한미약품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창업주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재점화 조짐을 보이던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봉합 수순을 밟게 됐다. 경영권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 주주와 오너가가 합의해 집단경영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신회장과 임이사는 전날 회동 이후 임이사 측을 통해 “한미약품 그룹의 가족간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됐다”면서 “창업주 임성기 전 회장은 물론 배우자 및 자녀 일가로부터 두루 신뢰받는 ‘창업자의 깐부(오랜 친구)’ 신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됐던 가족간 분쟁이 종식됐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은 신 회장과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 장녀 임주현 부회장,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가 ‘단일 경영권 집단’을 구성하며 51% 과반의 지분을 갖게 된다고 신 회장과 임 이사는 설명했다.

이들은 “신 회장이 창업주 가족을 여러 차례 만나 한미약품의 조속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면서 “신 회장 중재로 3자(모녀·형제·신 회장)가 힘을 합치는 데 합의함에 따라 밸런스 있는 경영집단 체제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송영숙 회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두 형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의 대표이사 유지·변경 여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창업주 차남 임종훈 사장이, 한미약품은 1993년 연구원으로 입사해 근무해온 박재현 사장이 각각 대표를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자신이 송 회장과 임 부회장으로부터 지분 6.5%를 1644억원에 매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상속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한편 한미약품을 지키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다”면서 “상속세와 관련해서 대주주 전체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이슈가 없도록 자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성기 전 회장 일가 중 그 누구도 한미약품을 해외에 매각할 뜻이 없다”면서 “해외에 매각한다는 것은 국민 제약회사인 한미약품 정체성에도 반하는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 송 회장 모녀가 상속세 해결을 위해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하면서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촉발했다. 이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를 신 회장이 지지하면서 경영권을 장악,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송 회장 모녀와 신 회장이 지분 매매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하고 전문경영인 체제 재편을 선언하면서 분쟁 재점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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