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러 기업의 본사를 방문해봤지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보다 나은 곳은 없었습니다.”
투자 유치를 위해 한국을 찾은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전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애벗 주지사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여러 삼성 임직원을 만났는데, 이들과는 몇년 전부터 꾸준히 만남을 이어와 더 이상 사업 파트너가 아닌 친구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애벗 주지사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과 반도체 생산라인을 돌아보며,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짓고 있는 팹(공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텍사스에 짓고 있는 팹은 인공지능(AI)용 칩 전용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들었다”며 “삼성이 이 텍사스 팹에서 웨이퍼(반도체 기판) 생산을 시작하면 텍사스의 AI 분야 리더십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하고 있는 모든 사업은 텍사스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27년간 반도체 팹을 운영해온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3조5천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 투자 규모를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의 투자 확대 배경으로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주는 미 정부가 마련한 반도체법과 별개로 반도체 제조 기업 등에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점을 하나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는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주가 기업에 제공하는 혜택이 많다고 수차례 강조하며 국내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냈다. 애벗 주지사는 이번 방한 중 SK하이닉스 측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엔 SK하이닉스와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텍사스 경제 개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텍사스가 (기업들에) 제공하는 걸 보면 (SK하이닉스도) 결국 텍사스주에서 사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텍사스는 사업하기 좋은 ‘넘버원’ 주가 될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며 “이미 텍사스에선 삼성을 포함한 200여개의 기업들이 사업을 하고 있는데, 많은 한국 기업들이 텍사스에 오면 텍사스도 발전하고 한국도 함께 발전하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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