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하되는 PC 중 단 3%만이 인공지능(AI) PC로 분류될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IDC를 인용해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DC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출하되는 PC 중 AI 최적화 PC는 3%이며, 2026년에도 AI PC 신규 출하량은 약 20%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8년에는 4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AI PC는 AI 기능을 가속화하기 위해 특화된 추가 프로세서를 내장, 기존 노트북이나 데스크탑과는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들이 AI PC 기능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MS를 제외한 대부분 소프트웨어(SW) 제조사들이 새로운 칩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도비, 세일즈포스, 센티넬원 등 대형 SW 기업은 AI 기능을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고, 소규모 SW 제조사만이 자사 앱을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하고 있다.
사이버보안업체 센티넬은 향후 AI PC에 맞춰 제품을 최적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는 기기가 충분히 보급된 이후로 수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PC에서 제공하는 AI 기능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PC에서 생성 AI 모델을 사용해 이미지 생성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콘텐츠 수정을 위해서는 여전히 인터넷 연결을 요구한다. 또, 사용자가 PC에서 한 모든 작업을 캡처하는 MS의 ‘리콜’ 기능은 개인정보보호 문제로 출시가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AI PC가 새로운 제품 구매 수요를 일으킬 잠재력이라고 있다고 내다봤다.
HP 등 PC 제조사는 실시간 번역과 같은 기존 기능을 홍보하면서 SW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퀄컴 등은 ARM의 반도체 설계를 기반으로 AI PC가 배터리 수명 등이 크게 늘어난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많은 소비자와 기업, 학교에서 팬데믹 초기에 노트북을 구매했고, 아직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AI 기능이 고가의 옵션을 갖춘 제품을 구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초기 시장 부흥의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 데이터에 따르면 전주에 판매된 컴퓨터의 5분의 1이 AI PC로 파악됐다.
특히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같은 기술 분야 소비자가 새로운 기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일반 대중까지 AI PC 구매가 확대되는 데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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