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분기 연속 감소세다. 작년 최대 분기 실적에 따른 역기저 영향도 있지만 통신 성장 둔화가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업용(B2B) 비통신 영역에서 수익 창출을 본격화한다.
9일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724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4.1%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1.2% 감소에 이어 분기 연속 이익이 작년보다 줄었다.
지난해 2분기 최대 실적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가 작용했다지만, 매출 증가에도 이익이 줄었다는 점에서 수익성 악화 추세가 뚜렷하다. 실제 올 2분기 3사 합산 예상 매출액은 2.3% 늘어난 약 14조6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하락 원인은 이동통신 성장세 둔화다. 지난 1분기에도 이통 3사의 유·무선 매출 성장률은 1%대에 머물렀다. 5G 순증 가입자수는 작년까지만 해도 월 40만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 2분기 들어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5G 저가요금제 출시와 사물인터넷(IoT) 회선 경쟁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지국 장비 고도화와 AI 인프라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이 반영된데다 주주환원과 알뜰폰 이탈을 막기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영업비용도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사업자별로 희비는 조금씩 엇갈렸다. SKT는 영업이익이 작년동기보다 5.3%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비용 효율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각각 8.6%, 10.3%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 3사는 성장이 한계에 부닥친 5G 시장 대신 AI와 B2B에서 활로를 모색한다. 특히 통신사에 최적화한 소형언어모델(sLLM)을 주요 사업에 접목하고, AI컨택센터와 AI에이전트 등 AI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AI반도체도 새로운 캐시카우로 육성한다.
이통사가 미래 먹거리로 삼은 B2B 비통신부문은 본궤도에 오르며 성장이 주춤한 통신 사업을 대신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3사 모두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전사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AI를 중심으로 비통신 사업 영역에서 본격적인 수익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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