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역주행하던 구글의 자율주행 무인택시 ‘웨이모(Waymo)’가 경찰 단속에 걸린 영상이 언론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져 화제가 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9일 남서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지 경찰은 신호를 무시한 채로 역주행 중인 웨이모 차량을 발견하고 추격해 정차하게 했다.
경찰 바디캠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경찰관이 정차한 웨이모 차량에 다가가자 운전석 창문이 자동으로 내려졌다. 경찰관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네자 회사 담당자와 통화가 연결됐다.
경찰관이 “이 차량이 반대 차선으로 주행했습니다”라고 전하자 담당자는 “알겠습니다. 바로 확인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경찰관은 “(차량이) 공사 구역을 지나다가 반대 차선으로 갔습니다.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이후 회사 직원이 현장에 출동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웨이모 회사 측은 이 차량이 ‘불일치한 공사 표지판’을 마주쳐서 반대 차선으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이 차를 세우기 전까지 약 30초간 역주행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승객은 탑승하지 않았고, 주변에 다른 차량도 없어서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찰은 “컴퓨터에 벌금을 부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추가 조치 없이 사건이 끝났다”고 농담 섞인 입장을 내놨다.
한편 경찰과 웨이모 회사 측에 의하면 자율주행택시는 응급차량과 사이렌을 감지해 정차할 수 있다. 또 차량이 멈췄을 때 자동으로 문 잠금을 해제하고 창문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영상에 담긴 것처럼 경찰관이 담당자와 통화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심각한 반응을 보였다. “자율주행차 회사에 벌금을 물려야 한다”, “사람을 죽게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절대 무인자동차나 무인비행기에 타지 않을거야”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피닉스는 미국에서 자율주행차량의 운행을 허용한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다. 그러나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며 자율주행차량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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