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 전환 등을 통해 2분기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위기를 불러온 근본적인 원인인 공급 과잉이 여전하고 다양한 변수로 인해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8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전분기 대비 반등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LG화학이 2분기 48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83.4% 증가한 수준이다.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228억원으로 전망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적자 폭이 크게 줄을 것으로 보인다. NK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이 2분기 4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분기에는 13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한화솔루션도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한화투자증권은 금호석화가 전분기 대비 22% 증가한 959억원의 영업이익을, KB증권은 한화솔루션이 5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영업손실 2166억원)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이 2분기 석유화학 업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구환신을 통해 중국의 내구재 소비가 늘어났고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가 상승했다.
스페셜티 전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LG화학의 경우 태양광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와 이소프로필알코올(IPA) 신규 라인 가동이 2분기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업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도 예상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완화, 비OPEC 산유국들의 지속적 증산 등을 통해 국제유가 전망도 안정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위기를 촉발한 중국발 과잉 공급이 해소되지 않아 시황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동의 석유화학 산업 진출 소식도 달갑지 않다. 또 미국 대선 등 대내외적 상황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예상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안정되고 스프레드가 올라오는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회복세라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다. 중국의 과잉 공급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긴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역시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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