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KT(대표 김영섭)가 2022년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던 메가존클라우드(대표 이주완)가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준비에 착수했다. 그동안 메가존클라우드가 지속 적자에 빠지며 주요 주주 중 하나인 KT의 장부상 손실도 증가하고 있었다. 올해 KT가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클라우드 사업 강화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는 만큼 메가존클라우드의 IPO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 메가존클라우드가 IPO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 등이며, 공동 주관사로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글로벌마켓 코리아 증권이 선정됐다. 앞서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4월 국내외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으며,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6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미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모회사 메가존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출범한 국내 1위 MSP 사업자다. 국내 최초 아마존웹서비스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으며,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LG유플러스, KB금융, 넥슨, 엔씨소프트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KT와 메가존클라우드의 인연은 2022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클라우드 사업을 신사업으로 점찍은 KT는 KT클라우드 물적분할과 함께 메가존클라우드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8%를 확보하고 2대주주에 올랐다. CSP(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서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KT가 MSP 1위 메가존클라우드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행보였다. 메가존크라우드도 2022년 7월 KT클라우드가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사들이며 양사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메가존클라우드가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투자자인 KT도 회계상 손실이 불어났다. 최근 3년간 메가존클라우드의 누적영업손실은 1212억원이다. 적자규모도 2021년 176억원, 2022년 346억원, 2023년 69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KT가 소유한 메가존클라우드의 지분가치도 2022년 1362억원에서 지난해말 1317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KT의 사업보고서에 등에 따르면 총 4개의 피투자회사 가운데 메가존클라우드의 지분법 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KT의 메가존클라우드 지분법 손실은 226억원으로 인식됐다. 같은 기간 KT의 피투자회사 케이뱅크와 HDC현대로보틱스로부터는 각각 290억원, 8억원 규모의 지분법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메가존클라우드의 지분법 손실 규모는 46억원으로 케이뱅크(지분법 이익 11억원)와 LS마린솔루션(3억원), HDC현대로보틱스(-16억원) 중 가장 큰 손실로 인식됐다.
메가존클라우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자 KT로서도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특히 올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현재 집중하고 있는 CSP 외에 장기적으로 MSP 시장까지 진출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메가존클라우드의 실적 부진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졌다. KT는 이에 대해 “MSP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당장의 사업 추진은 계획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취임한 김영섭 KT 대표가 클라우드 외적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강화 등 전방위적인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만큼 메가존클라우드의 IPO 흥행은 반드시 필요하다. 메가존클라우드가 IPO에 흥행한다면 향후 사업적 시너지는 물론 지분가치 회복, 장부상 손실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KT는 2022년 2월 메가존클라우드 투자 당시 약 6개월 만에 지분가치 25%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메가존클라우드의 IPO 추진을 지켜보는 입장”이라면서도 “메가존클라우드는 자사의 중요 파트너사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도 “이제 IPO를 시작하는 만큼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줄 수 없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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