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고위 인사가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공급망에 병목 현상을 지적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제재 여부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EU 내 경쟁 정책을 총괄하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출장 중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AI 칩 공급망에 큰 병목 현상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병목 현상에도 AI 칩 유통시장이 혁신과 공정 경쟁을 촉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는 엔비디아에 질문하고 있지만 이는 정말 예비적 단계다”며 현재 규제 조치로 간주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그는 “시장에서 그처럼 지배적 지위를 가졌다는 작은 기업들은 할 수 있지만 (지배적 지위의 기업은) 못하는 일들이 있다”며 “자신의 사업을 하고 그러한 점을 존중한다면 괜찮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EU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가 엔비디아를 반독점 위반으로 제재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와 주목을 받는다.
프랑스 이외 미국, EU, 중국, 영국 등도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최근 AI 열풍에 힘입어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하며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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