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오너 3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호텔) 부사장이 경남 통영 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에 나선다. 효율성 개선을 위한 기존 사업장 통·폐합 작업과 대규모 신규 투자를 병행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은 최근 경상남도·통영시와 ‘바다의 숲’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 협약을 맺고 사업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대규모 복합 관광 단지 개발에 착수한 것은 설악·제주에 이은 세 번째다.
이번 사업은 한화호텔이 보유한 통영시 도산면 법송리·수월리 일대 약 446㎡(약 135만평)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오는 2037년까지 △친환경 지역상생지구 △문화예술지구 △신산업 업무지구 등으로 구성된 복합 단지를 조성한다. 축구장 600여 개 규모의 대규모 복합 단지를 조성해 남부권 최대 관광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한화호텔은 바다의 숲 관광 단지에 4400여 개 객실을 보유한 호텔·리조트를 세울 계획이다. 또 대중문화 특화 공연장 ‘펄 아레나’를 세워 대형 공연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업 규모를 가늠했을 때 1조원 이상의 대형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주 복합관광단지 개발 사업도 첫 발을 뗐다. 사업 시행자인 애월포레스트PFV는 지난 4월 제주도청에 관광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사전입지검토 자문을 요청했다.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있을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관련해 사전에 검토 받는 차원이다. 설악 복합 단지 사업은 인허가 절차를 대부분 마치고 설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김 부사장이 대규모 복합 단지 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호텔 뿐 아니라 그룹 내 유통·외식·로봇·건설까지 여러 계열사에서 활동하고 있다. 관광·외식·엔터테인먼트·건설이 결합된 복합 관광단지 사업은 자신의 사업 영역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집합체다.
내실 다지기에도 신경 쓰고 있다. 김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이후 한화호텔은 식자재유통·휴게소 등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지리산·수안보온천·백암온천 리조트 등 적자 사업장도 적극 정리했다. 최근에는 조준형 재무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재무 관리에 힘을 싣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통영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초기 단계로 세부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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