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중국의 인공지능(AI) 수준이 미국과 함께 세계 2위를 유지했고, 상위급 학술지 논문 숫자는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과학기술정보연구소(ISTIC)는 지난 4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4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2023 글로벌 AI 혁신 지수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 기초 지원 ▲ 자원·환경 ▲ 과학기술 연구·개발 ▲ 산업·응용 ▲ 국제 협력·교류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삼아 46개 중점 국가 AI 혁신 상황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1급 단계 국가(미국 74.71점·중국 52.69점)와 2급 단계 국가간 격차는 2022년보다 더 벌어졌다. 2급 단계에는 영국(37.93점)·일본(34.42점)·싱가포르(33.84점)·한국(33.11점)·캐나다(32.38점)·독일(32.32점)·프랑스(31.73점)·네덜란드(30.70점)·스웨덴(30.46점) 등 9개국이 포함됐다. 미국은 올해 발표까지 지난 5년 동안 줄곧 1위 자리를 지켰고, 중국은 2020년부터 4년 동안 2위를 기록 중이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도 적지 않은 격차가 있으나, 중국이 상급 AI 논문 숫자와 주요 국가 AI 특허 건수에선 미국을 제쳤다고 밝혔다. 상급 학술지에 실린 AI 논문 점유율은 중국이 36.7%, 미국이 22.6%였고, 특허 점유율은 중국이 34.7%, 미국이 32%로 각각 나타났다.
자오즈윈 중국과학기술정보연구소 당서기(중국소프트사이언스연구회 부이사장)는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대형 모델과 자연어 처리, 멀티모달 AI(multimodal AI·두 가지 이상의 데이터 유형을 처리, 이해, 생성할 수 있는 AI) 등 영역의 연구·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산업계가 개발한 머신러닝 모델이 모두 176개로 학계 개발량의 3.5 배를 기록하는 등 산업계 주도 추세가 뚜렷해졌고, 작년 한 해 미국·프랑스·중국·이스라엘·영국 등을 중심으로 AI 투자가 확대돼 신생 기업 숫자가 2022년 대비 21.5%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 “여전히 부족한 점이 일부 존재하고, 특히 데이터 개발·이용과 원천 혁신 등 방면에서 강화가 필요하다”며 “데이터 자원 확충과 공공 데이터 개방 매커니즘을 완비하고, 고급 인력 유치·육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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