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떠나라 도전하고 탐험하라,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승기]

IT조선 조회수  

가만히 도로를 달리는 차들을 살펴보면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벼락같은 소리를 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슈퍼카, 짤막한 허리로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핫해치, 우아한 품격을 풍기는 럭셔리 세단까지. 탈것에 열광하는 ‘차쟁이’들은 자동차가 가진 고유의 매력을 존중하고 사랑한다. 그것이 비록 투박하고 불편함만 가득할지언정 그 차가 가진 가치를 높이 사는 것이다.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2024 랭글러’. / 허인학 기자

지프의 랭글러가 대표적인 예다. 한때 랭글러 루비콘을 드림카 리스트 맨 꼭대기에 적어 놓고 만나는 친구들한테 ”꼭 랭글러를 살 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 불편한 차를 왜 사냐”라고. 그리고 이렇게 답했다. “랭글러라서”. 이 말뜻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랭글러는 오랜 시간 가치와 매력을 고스란히 지키고 있는 까닭이다. 투박하고 불편함 속에 아주 매력적인 달콤함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 매력은 아주 중독적이다.

헤리티지를 지켜온 외관, 곳곳에 지프에 상징성을 담다

랭글러 루비콘의 7-슬롯 그릴. / 허인학 기자 

부분변경을 거친 랭글러의 외모는 과거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랭글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윌리스 MB’ 때부터 이어온 디자인 요소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것이 바로 헤리티지다.

동그란 헤드램프와 세로로 긴 일곱 개의 슬롯을 배치한 그릴은 변함이 없다. 다만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그릴에는 블랙 컬러의 포인트를 넣었고 헤드램프 가장자리에는 링 형태의 주간주행등을 넣어 멋을 더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휠. / 허인학 기자
새로운 디자인의 휠. / 허인학 기자

측면에서 보이는 변화는 휠 디자인뿐이다. 오히려 좋다.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면서 지프를 상징하는 사다리꼴 휠 하우스를 비롯해 각지고 껑충한 차체,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한 플라스틱 가니시 등을 헤쳤다면 매력이 반감됐을 것이다.

랭글러에 적용된 이스터에그. / 허인학 기자
랭글러에 적용된 이스터에그. / 허인학 기자

랭글러의 디자인에는 재미난 요소들이 숨겨져 있다. 바로 이스터에그다. 곳곳에 숨겨진 메시지가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랭글러의 이스터에그는 전면 유리에 새겨진 ‘빅풋’과 ‘윌리스 MB’다. 휠 캡에도 ‘지프’라는 브랜드명 대신 윌리스 MB 이스터에그를 더했다.

'릭 페웨'에 대한 경의를 표한 이스터에그. / 허인학 기자
‘릭 페웨’에 대한 경의를 표한 이스터에그. / 허인학 기자

특히 조수석 앞유리와 맞닿아 있는 부분에는 ‘쪼리’ 이스터에그가 눈에 띈다. 이는 미국의 전설적인 오프로드 저널리스트 ‘릭 페웨(Rick Pewe)’에 대한 경의를 표현한 것인데, 그는 어릴 적부터 지프를 구매할 정도로 지프의 열렬한 팬이자 아웃도어 모터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오프로드의 산 증인이다. 지프는 그를 위해 상징적인 모델인 랭글러 루비콘에 그를 위한 이스터에그를 새긴 것이다.

무심한 듯 배려한 실내, 기분 좋은 변화

더 뉴 2024 랭글러의 실내. / 허인학 기자
더 뉴 2024 랭글러의 실내. / 허인학 기자

랭글러의 실내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움보다는 기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철저히 오프로드 환경을 고려한 선택이다. 이를테면 도어와 차체를 연결하는 끈과 창문 조작 스위치다. 지프는 도어를 쉽게 떼어낼 수 있게 끈으로 연결했고 커넥터 등의 분리가 필요하지 않도록 창문 조작 스위치를 센터페시아에 위치시켰다.

12.3인치로 커신 센터디스플레이. / 허인학 기자
12.3인치로 커신 센터디스플레이. / 허인학 기자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놀라운 배려가 더해졌다. 수동으로 조작해야 했던 시트는 자동으로 바뀌었고 센터 디스플레이는 12.3인치로 크기를 키웠다. 특히 이전 모델 대비 유커넥트 5 시스템을 적용해 반응 속도가 한층 빨라졌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같은 휴대폰 연동 기능과 티맵 내비게이션을 더한 점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공간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다. 차체가 높기 때문에 머리 공간은 매우 넉넉하고 2열 무릎공간 역시 부족하지 않다. 트렁크 공간 큰 짐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편이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81.4리터(ℓ)다.

궁극의 럭셔리 자연을 즐기기 위한 성능, 오프로드의 진가를 느끼다

랭글러에 탑재된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 허인학 기자
랭글러에 탑재된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 허인학 기자

국내에 판매되는 지프 랭글러는 모두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다.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킬로그램미터(kg.m)를 발휘한다. 엔진과 손을 잡는 변속기는 8단 자동이다. 힘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각진 차체는 바람을 가르며 힘차게 속도를 높였다.

도심을 달리면서 한 가지 변화가 느껴졌다. 바로 타이어다. 이전 모델은 머드 타이어가 기본 적용됐는데, 부분 변경을 거치면서 올터레인 타이어로 갈아 신었다. 덕분에 도심 주행에서 타이어 구름 소음과 진동이 크게 줄어 승차감이 한층 높아졌다.

더 뉴 2024 랭글러는 오프로드에 진입하자 진정한 매력을 드러냈다. / 허인학 기자
더 뉴 2024 랭글러는 오프로드에 진입하자 진정한 매력을 드러냈다. / 허인학 기자

서울을 등 뒤로 하고 한참을 달린 후 랭글러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놀이터인 산골짜기에 도착했다. 하늘을 보며 한참을 올라야 하는 산길, 곳곳에 흐르는 물, 여기저기 패인 웅덩이가 가득했다. 일반 승용차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장소다.

랭글러 루비콘에는 오프로드 특화 기능이 적용돼 있다. / 허인학 기자
랭글러 루비콘에는 오프로드 특화 기능이 적용돼 있다. / 허인학 기자

랭글러와 제대로 놀아보기 위한 준비 과정을 모두 마쳤다. 트랜스퍼 기어 조작 레버를 4L로 바꿔 뒷바퀴로만 전해지던 힘을 앞바퀴에도 나눠줬다. 그리고 프론트 스웨이바를 분리하고 오프로드 플러스 모드를 선택했다. 4대 1 락 트랙 HD 풀타임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기민하게 움직이며 노면을 움켜쥐고 있었다. 깊은 웅덩이를 만나자 서스펜션은 길게 다리를 뻗듯 바퀴를 노면에서 떨어지지 않게 했다.

랭글러는 진입각과 램프각, 탈출각이 각각 43.9도, 27.8도, 37도에 달해 어떤 길도 문제없이 달렸다. / 허인학 기자
랭글러는 진입각과 램프각, 탈출각이 각각 43.9도, 27.8도, 37도에 달해 어떤 길도 문제없이 달렸다. / 허인학 기자

8단 자동변속기는 77.2대 1의 크롤비로 힘을 네 바퀴로 전달했다. 크롤비는 쉽게 설명하면 힘이 좋다는 뜻이다. 또 이전과 달리 전방 카메라를 활용해 운전석에서 볼 수 없는 전방 상황을 지켜보며 산길을 정복했다. 진입각과 램프각, 탈출각이 각각 43.9도, 27.8도, 37도에 달하는 덕분에 큰 바위를 만나도 문제가 전혀 없었다.

더 뉴 2024 랭글러 전면. / 허인학 기자
더 뉴 2024 랭글러 전면. / 허인학 기자

랭글러의 매력에 매료되어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산길을 뛰어놀았다. 물론 랭글러는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랭글러는 요즘 오프로더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기능성에 대한 타협도 없으며 화려한 도구로 멋을 내지도 않았다. 많은 오프로드 마니아가 랭글러를 사랑하는 이유다.

더 뉴 2024 랭글러 후면. / 허인학 기자
더 뉴 2024 랭글러 후면. / 허인학 기자

집에 있기를 좋아하고 곱상한 취미를 가진 이라면 랭글러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게 좋다. 그런 이들에게 랭글러는 그 어떤 감동도 전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랭글러는 모험과 탐험을 즐기고 자연과 한 걸음 가까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자동차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IT조선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차·테크] 랭킹 뉴스

  • “600마력 괴물의 등장”… 현대차 긴장시킬 신차의 ‘정체’
  • “이번엔 잘 팔릴까?”.. 판매량 급감한 플래그십 전기 세단, 2차 페이스리프트 ‘돌입’
  • 압도적 모습 공개에 ‘포르쉐 저리 가라네’…656마력으로 완벽한 ‘조화’
  • “EV9 큰일났다”..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 신형 대형 전기 SUV 테스트카 포착
  • “신형 그릴 디자인 포착”.. 새로운 프로토타입으로 등장한 궁극의 ‘럭셔리 세단’
  • [도쿄오토살롱] 닛산, 듀얼 모터 품은 GT-R ‘더 R32 EV’ 공개

[차·테크] 공감 뉴스

  • “우리나라 아빠들이 탐낸다”.. 팰리세이드도 울고 갈 대형 SUV, 페이스리프트 마쳤다
  • [시승기] 단 2분의 시간이 만든 특별한 만족감 - 볼보 XC60 윈터 에디션
  • 설날까지 일주일…네카오 “풍성한 혜택 드려요”
  • 현대차·기아 골라 훔치는 ‘기아 보이즈’, 여전히 기승
  • 구몬학습, ‘초등 대상 학습전략’ 온라인 콘서트 진행 외 [주간 에듀테크]
  • 아이지넷, 공모가 상단 7000원 확정…내달 4일 상장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역시 벤츠보다 낫네” 현대차그룹, 전기차 화재에 100억원 쏟는다!
  • “전기차 망하나” 이러다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다 먹겠네”
  • “아빠들 고민 미친 듯이 늘었다” 현대, 드디어 새 팰리세이드 공식 출시!
  • “건설사에서 자율주행을?” 이젠 계단도 다니고 엘레베이터도 조작한다!
  • “하루에 105대 연쇄 추돌 사고” 운전자들, 당장 지켜야 하는 것은?
  • “진짜 제네시스가 벤츠보다 낫다” 억소리 나는 수입차들, 국산한테 밀린다
  • “하이브리드 없으면 망한다” 현대·기아, 친환경차 엄청나게 팔았다 발표!
  • “기아 EV6 긴장타나” 폭스바겐, 전기차 비밀병기 2대나 내보낸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김하성 대신 4960억원 거절한 괴수의 아들이 이정후에게? 토론토에서 끝이 보인다…빅딜의 향기

    스포츠 

  • 2
    극한직업 휴게소 석쇠불고기·만두 맛집 위치 공개

    여행맛집 

  • 3
    “설 연휴, 유럽 대신 여기로!”… 가족들과 가면 좋은 국내 이색 여행지

    여행맛집 

  • 4
    설 명절 맞아 진천군에 전해지는 이웃사랑 나눔

    뉴스 

  • 5
    '1000억 공격수 영입' PSG, 이강인 믿고 간다…'9번 공격수 영입은 포기'

    스포츠 

[차·테크] 인기 뉴스

  • “600마력 괴물의 등장”… 현대차 긴장시킬 신차의 ‘정체’
  • “이번엔 잘 팔릴까?”.. 판매량 급감한 플래그십 전기 세단, 2차 페이스리프트 ‘돌입’
  • 압도적 모습 공개에 ‘포르쉐 저리 가라네’…656마력으로 완벽한 ‘조화’
  • “EV9 큰일났다”..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 신형 대형 전기 SUV 테스트카 포착
  • “신형 그릴 디자인 포착”.. 새로운 프로토타입으로 등장한 궁극의 ‘럭셔리 세단’
  • [도쿄오토살롱] 닛산, 듀얼 모터 품은 GT-R ‘더 R32 EV’ 공개

지금 뜨는 뉴스

  • 1
    “류현진 초반에 고전했지만…한국 스타일 다시 깨달았다” KBO 112승 좌완의 전망…한화 토종 선발진 탑2

    스포츠 

  • 2
    현대판 고려장...유명 사극 배우, 치매 노모 요양원 방임 의혹 제기

    연예 

  • 3
    "유명 배우, 친모 요양비 1300만원 밀리고 연금도 가로채"

    뉴스 

  • 4
    경비행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주 가볼 만한 곳 추천

    여행맛집 

  • 5
    불닭볶음면 그냥 먹지 마세요…이 레시피는 매운맛 끝판왕입니다

    여행맛집 

[차·테크] 추천 뉴스

  • “우리나라 아빠들이 탐낸다”.. 팰리세이드도 울고 갈 대형 SUV, 페이스리프트 마쳤다
  • [시승기] 단 2분의 시간이 만든 특별한 만족감 - 볼보 XC60 윈터 에디션
  • 설날까지 일주일…네카오 “풍성한 혜택 드려요”
  • 현대차·기아 골라 훔치는 ‘기아 보이즈’, 여전히 기승
  • 구몬학습, ‘초등 대상 학습전략’ 온라인 콘서트 진행 외 [주간 에듀테크]
  • 아이지넷, 공모가 상단 7000원 확정…내달 4일 상장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역시 벤츠보다 낫네” 현대차그룹, 전기차 화재에 100억원 쏟는다!
  • “전기차 망하나” 이러다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다 먹겠네”
  • “아빠들 고민 미친 듯이 늘었다” 현대, 드디어 새 팰리세이드 공식 출시!
  • “건설사에서 자율주행을?” 이젠 계단도 다니고 엘레베이터도 조작한다!
  • “하루에 105대 연쇄 추돌 사고” 운전자들, 당장 지켜야 하는 것은?
  • “진짜 제네시스가 벤츠보다 낫다” 억소리 나는 수입차들, 국산한테 밀린다
  • “하이브리드 없으면 망한다” 현대·기아, 친환경차 엄청나게 팔았다 발표!
  • “기아 EV6 긴장타나” 폭스바겐, 전기차 비밀병기 2대나 내보낸다!

추천 뉴스

  • 1
    김하성 대신 4960억원 거절한 괴수의 아들이 이정후에게? 토론토에서 끝이 보인다…빅딜의 향기

    스포츠 

  • 2
    극한직업 휴게소 석쇠불고기·만두 맛집 위치 공개

    여행맛집 

  • 3
    “설 연휴, 유럽 대신 여기로!”… 가족들과 가면 좋은 국내 이색 여행지

    여행맛집 

  • 4
    설 명절 맞아 진천군에 전해지는 이웃사랑 나눔

    뉴스 

  • 5
    '1000억 공격수 영입' PSG, 이강인 믿고 간다…'9번 공격수 영입은 포기'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류현진 초반에 고전했지만…한국 스타일 다시 깨달았다” KBO 112승 좌완의 전망…한화 토종 선발진 탑2

    스포츠 

  • 2
    현대판 고려장...유명 사극 배우, 치매 노모 요양원 방임 의혹 제기

    연예 

  • 3
    "유명 배우, 친모 요양비 1300만원 밀리고 연금도 가로채"

    뉴스 

  • 4
    경비행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주 가볼 만한 곳 추천

    여행맛집 

  • 5
    불닭볶음면 그냥 먹지 마세요…이 레시피는 매운맛 끝판왕입니다

    여행맛집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