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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강화하는 K-보툴리눔 톡신…외연 확장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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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부터 유럽, 남미, 중동 등 높아진 국내 바이오 위상에 힘입어 기업의 외연 확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픽사베이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픽사베이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있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올해 각 사별 미개척지를 공략해 나가며 해외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휴젤은 미국 기업 ‘베네브(BENEV)’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에 돌입한다. 미국은 글로벌 시장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다.

디시전 리소스 그룹, 보스턴 컨설팅 그룹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은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이 2023년 3조2500억원에서 2031년 6조36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휴젤은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중등증-중증의 미간주름 개선 적응증에 대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 50유닛과 100유닛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이로써 휴젤은 글로벌 3대 톡신 시장인 미국·중국·유럽에 모두 진출한 국내 최초 기업이자 전 세계 3번째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휴젤은 베네브의 영업력을 앞세워 미국에서 3년 내에 약 1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휴젤이 직접 판매 대신 현지 파트너사인 베네브를 통한 영업 전략을 택한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 즉각적인 제품 출시와 판매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휴젤은 경쟁사와 달리 판매·유통의 권리를 파트너사에 모두 위임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베네브와 미국 내 보툴리눔 톡신 사업의 동반자로 시장에 공동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시장에 자리 잡은 대웅제약은 올해 유럽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파트너사 ‘에볼루스(Evolus)’를 통한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스페인에 선보였다.

해당 진출로 대웅제약은 유럽 주요 시장인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까지 총 5개 국가 영역을 넓히게 됐다.

유럽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스페인은 유럽의 대표적인 에스테틱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대웅제약이 진출한 5개국은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 톡신 시장 점유율 11%를 차지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유럽시장까지 강화해 전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수익을 거두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중동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메디톡스는 ‘한·UAE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서 UAE 국영 기업 테콤그룹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설립 관련 투자계약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메디톡스는 이미 지난해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테콤그룹이 소유한 두바이사이언스파크에 보툴리눔 톡신 완제품 공장을 건립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중동지역 시장 확보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넥스트 MSC의 자료를 보면 올해 기준 중동의 미용 의료 시장 규모는 1억 2100만 달러(1600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메디톡스가 중동지역에서 생산할 제품은 세계 최초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이다. MT10109L은 균주 배양부터 원액 제조 등 전 제조 과정에서 동물유래성분 사용을 배제하고 사람혈청알부민(HSA)을 부형제로 사용하지 않아 동물유래 바이러스 감염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즉, 메디톡스는 ‘할랄(HALAL)’ 보툴리눔 톡신을 앞세워 중동시장과 주변국들을 공략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한국의 바이오 위상과 첨단 미용 시장 보유국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전 세계 보툴리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들이 해외에서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올해도 공격적인 해외시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IT조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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