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최근 시프트업이 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이하 라이온하트)’의 IPO(기업공개) 재추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딘:발할라 라이징’ 개발사로 유명한 이 개발사는 2022년 IPO 도전 당시 몸값 약 4조원대의 대어로 주목받았지만, 대내외적 상황으로 상장 철회를 선언한 바 있다.
라이온하트는 IPO 시장 철수 후에도 안정적인 재무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해 왔다. 향후 이를 기반으로 신작 성과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IPO를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5일 라이온하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로그라이크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을 출시한다. 이 게임은 2021년 오딘 이후 약 3년 만에 출시하는 신작 게임이다. 이 밖에 라이온하트는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 C(가칭)’도 연내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며 내년까지 프로젝트S, 프로젝트Q 등 총 4종의 신작을 연달아 출시한다.
라이온하트가 다시 본격적인 신작 출시를 알리면서 멈췄던 상장 일정 재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시프트업이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오랜만에 IPO 시장에 활기가 돌고 다음 게임 대형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라이온하트는 오딘의 성공으로 2021년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카카오게임즈 인수 당시 라이온하트는 IPO 추진은 물론 풋옵션 계약까지 맺으며 상장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2022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까지 보였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대표작 ‘오딘:발할라 라이징’. / 사진=카카오게임즈
당시 증권신고에 따르면 라이온하트의 피어그룹은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대형 게임사로 구성됐다. 기업가치는 약 4~5조원 수준으로 최근 흥행에 성공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 약 3조5000억원(공모가 6만원)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문어발식 확장 논란 중심에 선 카카오 공동체의 게임사업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과 글로벌 경제 불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IPO 시장에 악재가 들이닥쳤다. 여기에 캐시카우인 오딘 외에는 보유 IP가 없는 만큼 ‘원(ONE) IP 리스크’까지 지적까지 겹치며 결국 IPO 추진을 연기했다.
상장 철회 당시 라이온하트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IPO를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라인온하트도 본격적인 신작 출시에 나서는 점을 들어 IPO 재추진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상장 철회 뒤 라인온하트는 신작 개발뿐만 아니라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하며 체격을 키웠다. 라이온하트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연간매출은 1183억원, 영업이익은 7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1%, 56% 급감한 수치로 주 수익원인 오딘의 서비스 장기화로 매출이 하향안정화에 접어든 탓이다.
다만 오딘의 글로벌 서비스 확대와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로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까지 오르는 등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주고 있고, 하반기 신작 성과가 받쳐준다면 실적 반등의 여지는 남아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연내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C’. / 사진=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실적은 악화됐지만 오히려 재무제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내실은 탄탄해졌다. 이는 수익구조 단순화에 기반한 높은 영업이익률 덕분이다. 라이온하트의 영업이익률은 오딘 출시 당시 무려 92.6%였다. 2022년 81.9%, 2023년 60.6%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라이온하트의 총자산 규모는 약 2337억원에서 지난해말 기준 4198억원으로 약 79% 증가했다. 2021년 55.8%였던 부채비율도 2022년 23.1%, 2023년 18.8% 지속 감소해왔다. 현금보유고도 증가하며 기본 체력도 향상됐다. 라이온하트의 현금성자산은 2021년 1913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328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도 2021년 -(마이너스)1907억원, 2022년 –2663억원, 2023년 –2725억원을 매년 증가됐다.
이처럼 라이온하트가 첫 상장에 도전한 2021년보다 안정적인 재무제표를 갖추게 됐고, 타이틀 다변화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IPO 재도전에 나선다면 흥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출시될 신작의 성과에 따라 라이온하트가 본격적인 IPO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라이온하트 관계자는 “최근 시프트업이 IPO에 성공하면서 자사의 IPO 재도전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올해는 물리적으로 IPO 재추진에는 어려운 만큼 내년까지 계획된 신작 출시에 집중하며, 적절한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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