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는 한화 보통주 지분 8% 공개매수에 나선다. 한화에너지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한 회사인 만큼 승계작업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4일 이사회에서 한화 보통주 600만주(지분율 8% 상당)를 기존 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한화 지분 9.7%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는 취지지만 삼형제의 승계 작업과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 씩, 삼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한화에너지가 해당 주식을 모두 매수하면 지분율은 9.7%에서 17.7%로 올라가 삼형제의 그룹 장악력이 보다 강해진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한화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며 “또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 취지에 부합하도록 시가에 적정 프리미엄을 가산해 모든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도 5일 이사회를 통해 구형 우선주 주주들로부터 장외 매수 방식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고 밝혔다. 한화 보통주나 한화3우B와는 달리 한화 구형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170억원에 불과하며 거래량이 미미해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 우선주다.
한화는 시세조종 등 주가 급등락에 따른 소액주주의 피해를 방지하고, 최근 강화된 거래소의 우선주 퇴출 기준 강화에 따라 우선주 주주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선주 매입 후 상장폐지를 통해 잠재적 위험을 사전 방지하고, 배당 여력을 늘려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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