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 개소 10주년, 스타트업 허브로서 시장 적합성(PMF)를 고민해야 할 시점
특정 기업의 후원에 의존하는 방식 벗어나 다양화·다원화 추진, 외연 확대 추진할 것
자금 지원 위주 육성 정책으로 인해 소외된 스타트업 임직원 성장에 기여하는 역량 강화 필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신임 센터장으로 이기대 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센터장은 한양대 전자공학 학사, 뉴욕주립대 전기공학 석사를 마쳤으며, 미국과 한국에서 창업 경험과 스타트업 근무경력이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의 인연은 설립 초기인 2015년에 합류하며 시작되었고, 7년간 이사(COO)로 재직하며 조직의 기초를 다졌다.
4일 서울 강남구 KTS 빌딩에서 열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기자간담회에 나선 이기대 신임 센터장은 비자(VISA)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시작했던 지난 30여년의 커리어를 회고하며 “가장 오래 직장생활을 했고, 함께 했던 직원들이 기대 아저씨와 다시 한번 일하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한 번 더 으쌰으쌰해 보자는 생각으로 센터장을 맡았다”며 소감을 털어 놨다.
올드보이의 귀환, 이기대 센터장의 네 가지 계획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시작과 성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로서 신임센터장의 각오는 남다른 듯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창립 당시 스토리와 지난 시절 하나 둘 시도했던 프로젝트를 돌이키던 그가 취임 일성으로 언급한 것은 크게 네 가지, ‘스타트업 생태계 허브로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역할 확대’ ‘올바른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을 위한 아젠다 설정과 정책 자료를 통한 사회적 논의 구축’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서 소외된 생태계 구성원을 위한 교육과 역량 강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등이다.
“대한민국 스타트업 정책은 지난 10년간 모태펀드를 이용한 자금 지원, 여러 센터를 통한 공간 지원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창업자들에게는 도움이 됐지만, 실제 스타트업에 소속된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런 문제가 다시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에 발목을 잡는 상황이고요. 앞으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할 일은 이들에게 스타트업이 좋은 선택이 되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것, 또 지역 생태계 지원을 통해 수도권과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적합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 외연 확대 나설 것
재정적인 독립도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새로운 과제가 됐다. 지난 10년간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네이버의 지원을 바탕으로 역량을 다질 수 있었다. 스타트업으로 따지자면 초기 육성 자금을 지원 받은 셈이다. 하지만 향후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진정한 스타트업 생태계 허브로서 자리매김하고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시장 적합성(PMF)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 이 센터장의 생각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특정 기관이나 후원사에 의존하는 형태를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는 장기적인 플래닝이 필요한 시점이죠. 이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의 스테이크 홀더들과 유기적이 연결을 통해 글로벌화와 더불어 수익 구조의 다양화, 다원화를 통한 외연 확대에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이 센터장은 CVC(기업벤처캐피탈)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네트워트 지원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정부가 주도하는 스타트업 육성 정책의 한 축인 공공기관의 스타트업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는 역할도 염두하고 있다. 이는 앞서 이 센터장이 언급했던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과도 맞물려 있는 계획들이다.
다양한 계획들을 설명한 이 센터장은 행사 말미, ‘자기실현적 예언’을 언급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장 근간은 돈이나 공간이 아닌 사람이라는 것, 그것도 자신의 아이디어가 성공할 것이라 확신하는 사람들이 아주 높은 밀도로 모여 있는 생태계라는 점이다. 다시 돌아온 그 역시 새로운 과제를 설정했다. 그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올해로 개소 10주년을 맞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그리고 새로운 리더… 변화는 이 센터장의 말 속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는 듯했다.
“사람은 자기가 믿는 대로 행동하고 그 행동의 결과에 의해 또 다시 믿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자기실현적 예언이죠. 스타트업계는 그런 자기실현적 예언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저도 그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시 한 번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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