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기고객 혜택 개편…유선고객으로 확대
LGU+ 금융범죄 피해자에 최대 300만원 보상
SK텔레콤 올초부터 가입연수만큼 데이터 제공
영화·편의점 혜택 원하는 소비자 반응 ‘미지근’
SK텔레콤에 이어 KT, LG유플러스가 장기고객 혜택을 늘리고 있다. 이번 혜택 강화가 영화 및 편의점 할인 혜택 축소에 따라 커진 소비자들의 불만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는 내달 1일 무선 고객 위주로 제공하던 장기혜택을 인터넷과 TV를 이용하는 유선 고객까지 대상을 확대한다. 무선뿐 아니라 인터넷과 TV 이용기간을 모두 합산해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인터넷과 TV 상품을 각각 5년씩 이용하고 무선을 1년 이용한 경우에는 그동안 장기혜택 대상이 아니었으나, 개편 후에는 이용 기간 합산 11년으로 그에 상응하는 장기혜택 쿠폰이 제공된다.
장기혜택 쿠폰은 합산 5년부터 매년 6장, 10년은 8장, 20년은 10장씩 제공한다. 기존 최대 6장보다 개수가 늘었다. 혜택의 종류에 제한 없이 쓸 수 있고, 결합 가족에게 선물도 가능하다. 또한 KT는 5년이 되지 않은 2~4년차 무선 이용 고객이 혜택에서 제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용 기간 5년 도래 시점까지 매년 쿠폰 5장씩 제공할 계획이다.
장기혜택 쿠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대폭 개편한다. ▲데이터 2GB ▲통화100분 ▲알1만개 ▲밀리의 서재 1개월 등 통신 혜택과 함께 OTT 할인 및 유무선 부가서비스까지 총 14종의 혜택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최근 2년 이상 장기고객 대상 금융 범죄 피해자에게 1인당 최대 300만원 보상하는 ‘피싱·해킹 안심서비스’를 시작했다. 1회 신청 시 4개월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기간 만료 시 12월 31일까지 재신청 가능하다. 가령 7월 1일 신청해 4개월 기간이 만료된 후 11월 1일 재신청해 2025년 2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와 함께 월 3300원의 ‘듀얼넘버’ 혜택을 연 4회 제공한다. 듀얼넘버는 하나의 휴대폰으로 두 개 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2년 이상 LG유플러스를 무선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장기고객 중 개인 고객에 한해 제공되며, 연말까지 최대 4개월간 듀얼넘버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2GB 무료 쿠폰과 ▲전화를 건 상대방에게 고객이 설정한 영상을 보여주는 영상 통화연결음 서비스 ‘V컬러링 상품(월 3300원)’ 1개월 무료 쿠폰 ▲매월 운영 중인 멤버십 프로그램 ‘유플투쁠’에도 ‘장기고객 데이’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장기 우수 고객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스페셜 T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일찌감치 장기고객 혜택을 늘렸다. 5년 이상 SK텔레콤과 함께한 고객에게 매년 가입 연수만큼의 데이터(1GB 단위)를 제공한다. 예컨대 7·10·11년 가입 고객은 각각 데이터 7GB·10GB·11GB를 받을 수 있다. 데이터 최대 제공량은 30GB다.
10년 이상 고객에게는 티움(T.um), 숲캉스, SK나이츠 홈경기 초대 등 다양한 이벤트 혜택을 추가로 제공 중이다. 이 혜택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7~8월에는 SK텔레콤 ICT 체험관 티움 초청 이벤트, 9~10월에는 에버랜드 ‘숲캉스(숲속 바캉스)’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티움은 SK텔레콤 본사에 위치한 미래기술 체험관으로 지금까지 180여개국 18만여명이 방문한 한국의 ‘ICT 랜드마크’다. 숲캉스 이벤트는 지난 4~6월 초까지 20회에 걸쳐 진행된 바 있는데, 회차 당 5만명 이상이 응모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통신 3사가 장기고객 혜택을 늘려가고 있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소비자 수요가 높은 영화 및 편의점 할인 혜택은 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앞서 KT는 2019년 VIP 등급 회원 대상 영화 무료 예매(1인 1매) 혜택을 연 12회에서 6회로 줄였다. SK텔레콤은 2021년 무료 예매 횟수를 6회에서 3회로 축소했다. SK텔레콤은 평일 영화 티켓 구매 시 1장을 더 주는 ‘1+1’ 혜택을 9회 추가로 제공하며 영화 할인 혜택이 오히려 2배 늘었다고 해명했으나, 평일 영화 수요가 적을뿐더러 ‘혼영족’ 입장에서 ‘1+1’ 혜택은 무의미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영화 무료 예매 혜택을 연 12회에서 3회로 줄이고 평일 ‘1+1’ 혜택을 9회 추가했다.
장기고객 혜택이 아쉽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일부 이통사는 올해 관련 혜택을 개선했다. SK텔레콤은 영화 예매 ‘1+1’ 혜택 가능 요일을 주말까지 늘렸다. KT는 영화 동반 할인 인원수를 확대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무료 예매 혜택은 바뀌지 않았다.
편의점 혜택도 줄었다. SK텔레콤은 2019년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행사상품의 멤버십 할인을 폐지했다. 이후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GS25 중복할인 혜택을 제공을 중단했다.
이후 통신 3사는 영화, 편의점 외 혜택을 늘리면서 혜택을 다변화하고 있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국민 MC’로 불리는 방송인 유재석과 배우 이제훈 등이 유튜브 웹예능 ‘핑계고’에 출연해 통신3사 멤버십 혜택을 지적하면서 소비자 불만은 다시 고조됐다.
SK텔레콤은 “멤버십 프로그램은 제휴사와의 공동 마케팅으로 제휴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며 “SK텔레콤은 고객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혜택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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