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에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를 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영화관이 수익을 정확하게 배분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영화인연대는 영화관이 티켓 가격은 올렸는데 창작자에 돌아오는 몫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영화인연대에는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영화 창작계 15개 단체가 참여했다.
영화인연대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영화관 티켓 가격이 세 차례 올랐지만 배급사가 받는 돈과 객단가가 2022년부터 감소했다고 봤다. 영화인연대는 2022년 1만285원이던 객단가가 올해 9768원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영화인연대는 객단가 감소 이유로 영화관 티켓 할인 제도를 꼽았다.
영화인연대는 “멀티플렉스 3사는 비밀유지계약을 명분 삼아 정가, 할인 내용, 할인가가 표시된 상세 부금 정산 내역 공개를 거부한다”며 “영화관 티켓 가격 거품을 걷어내고 투명한 정산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영화관 이익단체인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영화인연대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영화관은 표준 영화상영기본계약서에 따라 부금 정산 시 정산에 필요한 세부내역을 배급사에 제공하고 있으며 배급사가 추가내역을 요청할 경우 통신사와 제휴사 등 다른 계약관계에 문제가 되지 않거나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선에서 협조한다”며 “극장에서 시행하는 할인 마케팅 또한 배급사와 논의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상영발전협회는 객단가 감소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인용해 2019년 8444원이던 객단가가 2023년 1만80원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영화관이 시간별, 연령별, 직군별, 요일별, 좌석별 다양한 요금을 운영해 단순 성인 요금만으로 전체 영화관람 요금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이유다.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영화관은 코로나19 기간 극심한 관객 감소로 1조원대가 넘는 손실을 기록해 희망퇴직, 무급휴직, 영업시간 단축 등 필사의 노력을 했다”며 “외부 자본조달 시 금리 또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 영업이익이 발생하더라도 이자비용을 충당하고 나면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에는 요원하다”고 토로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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