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국 평균기온이 22.7℃를 기록하며 52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62곳 중 52곳에서 폭염이 발생하고 폭 발생일도 가장 많았다. 서울지역은 열대야가 6월 21일 발생해 118년 중 가장 빨랐다. 이동성고기압권 강한 햇볕과 중국 대륙의 더운 공기 유입되며 기온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이 4일 공개한 ‘2024년 6월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21.4℃)보다 1.3℃ 높은 22.7℃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6월 상순에는 우리나라 동쪽 상공에서 찬 공기가 머물며 기온이 높지 않았으나, 6월 중순에는 이동성고기압권에서 강한 햇볕에 의해 기온이 높았던 가운데, 중국 대륙에서 데워진 공기가 서풍을 타고 유입돼 기온을 더욱 높였다.
특히, 6월 18일~20일은 따뜻한 남서풍까지 유입되면서 일최고기온이 35℃를 넘는 지역이 많아 6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한 지점이 많았다.
21일에는 중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낮 동안 기온이 매우 크게 올랐고,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며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가운데, 서울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이는 서울 지점의 기상 관측 이래(1907년 이후) 가장 이른 열대야 관측일이다.
6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8일(평년 0.7일)로 역대 가장 많았고, 열대야일수는 0.1일(평년 0.0일)이었다.
6월 중순 발생한 고온 현상은 우리나라 북쪽 고위도의 느린 기압계와 중국 대륙의 높은 기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중순 랍테프해와 캄차카반도 부근 상공에서 기압능이 발달했고, 이 기압능 사이에서 오호츠크해 부근의 기압골이 정체됐다. 이 기압골 남단에 위치한 중국 북동부와 우리나라 부근으로 서풍 계열의 바람이 유도되었고, 평년보다 2~4℃가량 높은 중국 대륙의 고온의 공기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기온을 더욱 높였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지난 6월 인도에서는 50도가 넘는 폭염이 발생하였고, 중국 북부와 남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초여름 이른 폭염으로 피해가 컸으며, 우리나라도 6월 평균기온을 비롯해 폭염 발생일수가 역대 1위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철과 폭염 시기에 대비해, 기상청에서는 방재 관계기관과의 협력과 이상기후의 감시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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