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력 방송사 RMC가 최근 불거진 르노코리아의 남혐손가락 논란을 집중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르노코리아 사내 홍보 유튜브 채널 ‘르노인사이드’에 출현한 여직원이 남혐 손가락을 이유없이 반복하며 일파만파 퍼진 사건이다. 르노코리아는 이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당 직원에 대한 인사 징계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두고 프랑스 방송사 RMC는 손가락이 표시하는 것이 “남성의 신체 부위를 조롱할 때 쓰는 손동작”이라며 소개했다. 또 “르노코리아가 수습에 나섰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으며, 다양한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여직원에 복수하겠다는 여론까지 나오면서 사태가 2차 테러까지 이어질 모양새”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이를 두고 이어 “가부장제가 지배적인 한국에서 결코 사소하지 않은 논란”이라며 “이 사건이 한국에서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은 여성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가부장적인 사회로, 임금 격차가 매우 크고 젠더 폭력이 극심하다. 여성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는 페미니스트 후보와 남성주의 후보가 모두 출마했다”며 “한국은 젠더갈등이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매체는 “한국은 여성 1인당 출산율이 0.7명으로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이기도 하다”라며 “이 모든 것이 르노 영상 속 이 작은 제스처가 일으킨 엄청난 스캔들을 설명해 준다”고 진단했다.
르노코리아 ‘집게 손’ 논란이 며칠 째 사그라들지 않자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이날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는 사안의 심각성과 영향력을 직시하고 있으며 논란 직후 문제 영상을 삭제하고 원인 파악을 위해 전문가와 함께 조사를 진행했으며 인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르노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내부적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내 콘텐츠 제작 및 소통, 승인 과정을 체계화하고 사내 윤리 교육을 철저히 시행해 향후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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