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동차 제조사가 위축된 전기차 시장에 10여종에 이르는 신차를 경쟁적으로 투입한다. 2000만원대 보급형 소형차부터 2억원대 고급 스포츠카까지 다양한 신차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타개를 시도한다.
현대차는 이달 중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 보급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 49㎾h 배터리를 넣은 캐스퍼 일렉트릭 항속형은 315㎞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가격은 2000만원 후반대부터로,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기아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도 인증 절차를 마치는대로 출고한다. 가격은 4000만원대부터로, 보조금을 모두 더한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가 유력하다.
올해 대어급 신차로 꼽히는 현대차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은 연말 데뷔한다. 5m가 넘는 전장에 99.8㎾h 배터리를 탑재해 500㎞ 이상의 주행거리가 예상된다. 아이오닉 9은 내년 초부터 출고 예정이다.
수입차 중 볼보 ‘EX30’, MINI ‘쿠퍼 일렉트릭·컨트리맨 일렉트릭’, BMW ‘iX2’ 등이 4000만~6000만원대 가격을 앞세워 동급 국산 전기차와 경쟁을 펼친다.
볼보는 이달부터 EX30 출고를 본격화한다. 소형 전기 SUV EX30는 400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에 404㎞의 주행거리를 보장한다.
소형차 브랜드 MINI는 쿠퍼 일렉트릭, 컨트리맨 일렉트릭 등 전기차 2종을 순차 투입한다. 신선한 디자인에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적용했고, 300㎞대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두 차종 가격은 5000만원대다.
BMW는 브랜드 최초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iX2를 출시한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춘 BMW 운영체제(OS) 9를 넣고 64.7㎾h 배터리로 350㎞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iX2 가격은 6000만원 후반대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폴스타 4’를 비롯해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과 신형 ‘타이칸’, 로터스 ‘에메야’ 등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폴스타는 폴스타 2에 이은 두 번째 신차 폴스타 4를 선보인다. 최고출력 400㎾(544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WLTP 기준 610㎞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가격은 7000만원 초반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전기차로 변신한 SUV 마칸 일렉트릭과 고성능 전기 세단 타이칸 부분 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로터스는 900마력대 출력에 최고 2억원을 상회하는 플래그십 전기차 에메야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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