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초소형 온실가스 관측 군집 위성’이 2027년에 뜬다. 100m미만 고해상도로 관측된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 분포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반 기후모델에 반영해 기후변화 감시·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게 목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2027년까지 초소형 온실가스 관측 위성 5기를 개발하고, 2027년 위성 1호기, 2028년 위성 2~5호기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초소형 온실가스 관측 위성 5기 개발에는 473억원이 투입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3월에 발표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2023~2042)’에 따라 기획연구를 마치고, 국정과제·민간 우주개발 활성화를 위해 한화시스템과 협력해 국내 최초 온실가스 관측 위성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방위산업 기업 한화시스템은 전자광학 카메라, 적외선 센서, 합성개구 레이다 등 위성 관련 기술을 보유했다.
이번 온실가스 관측 위성 개발은 정부의 민간 우주개발 활성화 정책인 ‘뉴 스페이스’ 방식에 맞춰 추진된다. ‘뉴 스페이스’는 1960년대 국가 주도로 개발되던 ‘올드 스페이스’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발사체와 위성 분야 기술이 개방됨에 따라 민간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우주개발사업이다.
신규 개발되는 온실가스 관측 위성 ‘K-GHG SAT’은 총중량 50㎏이하 초소형 위성으로 고도 600㎞ 이하의 저궤도를 돌며 온실가스의 대표적인 기체인 이산화탄소와 메탄 농도를 초분광 기술을 활용해 관측한다.
이 위성은 △온실가스 배출원 위치 식별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등 주 임무를 수행한다. 이외에도 △국가 및 지자체 온실가스 감축 정책 지원 △기후 위기 적응대책 수립 지원 △국가 온실가스 통계 검증 △기후테크 기술 개발 지원 등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는 온실가스 관측 위성의 관측 폭을 고려해 100m 미만 해상도로 촘촘히 한반도가 관측될 수 있도록 5기 위성을 군집 운영할 계획이다. 고해상도로 관측된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 분포 데이터는 향후 AI 기반 기후모델에 반영돼 기후변화 감시·예측 정확도를 높일 전망이다.
유명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지구의 온실가스 농도를 수치모델로 해석·추정하는 기후모델링은 위성을 통해 수집한 실제 관측치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면서 “(초소형 온실가스 관측 군집 위성으로) 수치모델 예측 정확도가 상당히 낮은 물질인 이산화탄소, 메탄까지 실측·보완할 수 있어, 온실가스 통계 산정·감시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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