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사랑 받는 게임이 됐으면 합니다” 신작 게임 인터뷰 현장에서 빠지지 않는 발언 중 하나다.
서비스 1년조차 버티지 못하고 스러져가는 게임들이 다수인 시장 상황에, 다양한 생존 전략으로 강산도 변하는 10년 세월을 꿋꿋하게 버티고 회사 대표 IP로 자리 잡은 게임도 있다.
10년 이상 버틴 내공을 보면 콘텐츠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온, 오프라인에서 게이머와 스킨십을 늘려가면서 게임을 계속 지속할 이유를 제공한다.
■새로운 길 개척한 ‘서머너즈 워’
지난 2014년 4월 국내 출시 이후 6월 글로벌 출시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는 당시 흥행 공식을 따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작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95개 지역 매출 1위, 158개 지역 매출 톱10을 달성하고 누적 다운로드 2억 2000여 건, 누적 매출 4조 원을 거뒀다.
당시 인기 있는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벗어나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플랫폼에서 직접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 출시에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글로벌 원빌드에 국내 게이머에게 익숙하지 않은 투박한 그래픽, 저사양 기기에서도 부담 없는 턴제 전투 방식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출시 당시보다 4배 늘어난 1600여 종 몬스터 수집과 전략 플레이를 장점으로 장수 중이다.
여기에 e스포츠 대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표현할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도 마련해 인기를 뒷받침했다. ‘SWC’는 ‘서머너즈 워’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8년째 개최되고 있다. 참가자 간 교류는 물론, 경기 관전의 재미, 응원하는 재미 등을 제공하며 연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서머너즈 워’ IP 확장도 이어가고 있다. 몬스터 특징을 살려 대전하는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을 선보였다. 게임 외적으로 미국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 일본 토에이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기업들과 함께 ‘서머너즈 워’ 세계관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코믹스, 라이트 노벨 등 여러 장르의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다.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행보도 분주하다. 게임 안에서 1년 단위로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으며 13개국 18개 도시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전개 중이다. 총상금 1만 달러 규모(약 1400만 원) 팬아트 공모전도 열었다.
■검은사막, 플랫폼 확장에 컬래버 눈길
‘검은사막’도 지난 2014년 12월 출시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출시 당시 고품질 그래픽과 자유도 높은 세계관에 호평받으며 PC방 이용 시간 점유율 4위, RPG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년 뒤인 2016년 3월에는 북미, 유럽 서비스를 시작했고, 세밀한 커스터마이징과 현지 시장에 맞춘 유료화 버전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당시 MMORPG가 북미 유럽 시장에서 매출 성과까지 거둔 사례가 사실상 없어 이례적으로 해외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 바 있다.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검은사막’은 건재한 모습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1분기 ‘검은사막’ IP로만 6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PC 외에도 모바일 버전과 콘솔 버전을 선보이며 플랫폼을 확장해 왔으며 꾸준히 캐릭터와 지역을 선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신규 지역 ‘아침의 나라’는 기존 중세 서양 판타지 배경이 아닌 우리나라의 조선을 모티브로 실제 지형과 전래동화 이야기 등의 모험 요소를 더해 장기 흥행을 이끌었다. 이어 경복궁을 포함해 실제 과거 한양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아침의 나라 서울’을 오는 8월 7일 선보인다.
‘검은사막’의 다양한 협업도 화제가 됐다. ‘껌은사막(껌)’ ‘감은사막(샴푸)’ ‘검은사각(속옷)’ ‘김은사막(김)’ ‘검은녹용(녹용)’ ‘검은돌침대(침대)’ ‘검은사막걸리(막걸리)’ 등 언어유희가 담긴 제품으로 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들면서 게이머에 친근감을 더했다.
10주년을 맞아 지난 1월부터 팝업스토어와 컬래버레이션 카페를 한시 오픈한 데 이어 게임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특별사이트를 열었으며 유저에게 전하는 헌정곡 ‘모험가에게’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신작으로 생명력 이은 10주년 IP
2014년은 수집형 모바일 RPG 붐이 일었던 해다. 앞서 언급된 ‘서머너즈 워’뿐만 아니라 ‘별이되어라’ ‘세븐나이츠’가 두각을 나타내며 인기 IP로 자리 잡았다.
플린트가 개발한 ‘별이되어라’는 주인공 캐릭터와 영웅으로 팀을 구성하고 육성해 스테이지 던전, 월드 보스, 아레나 대전 등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RPG다. 컴투스홀딩스를 통해 지난 2014년 2월 출시 이후 만화책을 보는 듯한 스토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고품질 2D 그래픽으로 호평을 받았다.
숙적 라그나로크, 다크소울 등 새로운 적들의 등장과 함께 모험 지역도 판타지 세계관에서 뒤틀린 차원의 틈으로 우주까지 확장됐다. 영웅 역시 퍼스트 임팩트부터 세컨드 임팩트, 써드 임팩트, 포스 임팩트까지 공개됐다.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어지는 한편으로 시리즈를 잇는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 지난 4월 2일 하이브IM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매출 순위 6위 성과를 기록하며 IP로 영향력을 높인 모습이다.
지난 2014년 3월 출시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도 히트를 기록하며 대표 IP로 자리 잡았다. 이후 MMORPG, 방치형 RPG, RPG 등 다양한 장르의 IP 기반 게임으로 재해석됐으며 그 과정에서 플랫폼도 모바일 외에 PC, 닌텐도 스위치로 확장됐다.
‘세븐나이츠’는 10주년을 맞는 올해 8월 22일 서비스를 종료하나 원작을 계승한 리메이크 프로젝트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언리얼 엔진 5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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