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간 협력 결과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UAE로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하반기 스타트를 끊었다.
한화오션은 중동 지역 선사 2개사로부터 각각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 등 총 8척을 수주했다고 1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2조 1577억원이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날 중동지역 선주와 LNG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1조4380억원이다.
이번에 양 조선사에게 LNG 운반선을 발주한 중동 지역 선사는 UAE 국영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애드녹)로 파악됐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비롯한 19개 협정·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에너지·인프라·방산 등을 4대 중점 협력분야로 설정됐는데 에너지 분야의 협력이 조선업계의 수주로 이어진 것이다. UAE에서 생산되는 에너지 자원을 수송할 운반선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시 애드녹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대형 LNG 운반선 최소 6척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추가발주 옵션이 별도 존재했던 만큼 추가 수주도 기대됐는데 LNG 운반선만 8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의 VLCC는 오만 선사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오션은 UAE 등으로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하반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약 53억3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6개월만에 지난해 수주금액 35억 2000만 달러를 뛰어 넘게 됐다.
한화오션은 이 같은 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다. 우선 VLCC 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VLCC는 올해 5월말 기준 37척이 발주 됐다. 한화오션은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중인 919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중 가장 많은 185척을 건조했다.
수익성 확보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올해 22척의 LNG운반선을 건조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창사이래 최다인 24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VLCC 분야에서 경쟁력과 건조실적을 보유한 한화오션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며 “올해 LNG운반선만 16척 수주로 LNG운반선 건조 명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역시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수주목표 97억 달러의 51%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337억 달러로 늘어났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발주가 예상되는 가스운반선과 해양설비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 선별수주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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