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러스를 대표하는 게임 ‘여신전생’.
이 게임은 1987년 패밀리 컴퓨터로 탄생한 이후 어느덧 탄생한지 35년을 훌쩍 넘긴 오래된 역사를 가진 게임이다. 무거운 테마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 매니아적인 게임이라는 평가도 받았으나 꾸준한 인기와 함께 다양한 파생작을 탄생시켰다. 가장 유명한 파생작이 ‘페르소나’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대중성을 높인 덕분에 본가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페르소나’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본가 ‘진 여신전생’에 대한 관심도를 상승시켜 줬다. 두 게임은 비슷한 부분도 있으나 차이점도 있다. ‘진 여신전생’은 세상이 멸망한 듯한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페르소나’가 약간 밝은 느낌이라면 ‘진 여신전생’은 더 무겁고 우울하다. 배경 음악 역시 음산한 느낌을 준다. 학교 생활 같은 일상 파트가 있는 ‘페르소나’와는 달리 ‘진 여신전생’은 전투와 캐릭터 육성에 집중한 게임이다.
‘진 여신전생 5’는 2021년,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게임이다. 출시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한편으로는 불편한 시스템,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했기 때문에 거친 그래픽과 불안한 프레임 등 여러 단점도 지적받았다. 하지만 아틀러스의 게임 답게 완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진 여신전생 5 벤전스’가 출시됐다. 기종도 닌텐도 스위치는 물론,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PC까지 포함됐다. 그래서 훨씬 좋아진 그래픽과 안정된 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완전판격인 게임답게 여러 부분에서 시스템을 개선하고 원작 창세의 여신과 신규 스토리 복수의 여신을 담고 있다. 원작 창세의 여신도 캐릭터 추가와 신규 악마 등을 통해 이미 플레이했던 사람도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복수의 여신은 게임 초반부터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성능이 좋은 플랫폼이 추가된 덕분에 그래픽이나 편의성의 발전이 눈에 들어온다. 플레이스테이션 5로 진행했는데, 선명한 그래픽 덕분에 황폐화된 도쿄의 그래픽은 더욱 음산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또한 빠른 로딩 덕분에 필드에서 전투 전환이 빠르게 이뤄져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여기에 가장 좋은 것은 편의성의 개선이다. 이번에는 공중 뷰가 추가되어 미니맵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필드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길을 찾는 것이 한결 수월하다. 또 다른 좋은 점은 언제나 저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에는 특정한 장소에서만 저장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필드에서 편리하게 저장할 수 있다.
전투도 발전했다. 적의 상성에 따라 스킬을 사용하는 자동 스킬을 통해 한번 이상 만난 적은 부담 없이 자동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배속 기능을 통해 빠르게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악마도 40여 종 이상 새롭게 추가됐고 악마의 전용 스킬이나 마가츠히 스킬도 추가됐다. 전투 난이도는 매운 편이다. 노말 난이도만 해도 꽤 어렵다. 적 속성을 제대로 못 맞춘다면 전멸할 수도 있다. 또한 일부 보스전은 마치 소울라이크 게임을 하는게 아닐까 할 정도로 난이도 상당하다. 전투가 어렵다고 생각하면 캐주얼로 난이도를 낮추기 바란다. 이외에도 레벨 상한의 증가와 스테이터스를 재분배하는 기능, 동료 악마와 교류할 수 있는 악마의 뒤뜰 등 많은 기능이 추가됐다.
‘진 여신전생’ 시리즈는 고전 RPG ‘위저드리’에서 영향을 받은 게임이기 때문에 과거에도 길 찾기가 상당히 복잡했다. 이번 게임도 예외는 아니었다. 생각보다 길 찾기가 만만치 않은 게임이고 이를 미니맵을 보며 길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중에서 내려보는 버드뷰 시점이 추가되어 주변 지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덕분에 미니 맵에 의존하던 원작에 비해 길을 찾는 것이 조금은 수월해졌다. 또한 마가츠로라고 자동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기능을 통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점도 좋다. 그래도 여전히 길 찾기는 만만치 않다. 대신 길을 찾느라 맵을 꼼꼼하게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전반적으로 ‘진 여신전생 벤전스’는 상당한 재미를 선사하는 수작 게임이다. ‘페르소나’ 시리즈를 통해 재미를 붙였다면 이 게임 역시 도전해 볼만한 게임이다. 전투는 깊이 있고 악마를 수집하고 합체하고 최강의 악마로 만드는 과정은 상당히 중독성이 있다. 또한 과거에 불편하다고 여겨졌던 부분이 대부분 개선되면서 한번 빠지면 깊게 빠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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