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후반, PC 게임에서 가장 인기 있던 장르 중 하나가 실시간 전략 게임. 소위 RTS 장르였다.
블리자드를 유명하게 만든 ‘워크래프트’부터 ‘커맨드 앤 퀀커’, ‘애아지 오브 엠파이어’,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은 지금도 친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어느 순간부터 실시간 전략 게임은 한물간 게임처럼 평가받게 됐다. 하지만 최근 다시 실시간 전략 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걸 보면 유행은 돌고 도는 것 같다.
언캡드게임즈가 개발한 실시간 전략 게임 ‘배틀에이스’도 그 중 하나다. 이 게임도 블리자드에서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개발한 사람들이 탄생시킨 게임이다. 소위 실시간 전략 게임 장인들이 만든 게임이다. ‘배틀에이스’는 7월 17일까지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잠시 플레이해 봤다.
이 게임은 과거의 실시간 전략 게임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컨트롤 부문을 크게 강화했다. 덕분에 전투를 하면서 빠르게 여러 유닛을 생산하고, 현재 위치로 빠르게 모아 전투에 참여하게 하는 등 과거의 게임에 비해 편의성이 크게 좋아졌다. 보통 실시간 전략 게임은 기지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유닛을 생성한 후 자원을 캐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원을 어떻게 캐는지도 전략적인 요소가 되곤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매터와 에너지라는 소위 레드, 블루 자원이 자동으로 채워진다. 더 많은 자원을 위해서는 기지를 멀티로 확장하면 된다. 재미있는 것은 기지를 멀티로 할 경우 상대방에게 그 사실이 알려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지를 멀티로 하면 그 만큼 상대방에게 공격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닛의 생산도 기지에서 그냥 이뤄진다. 별도의 건물을 만들 필요가 없다. 또한 유닛의 생산도 시간이 걸리지 않고 곧바로 생산된다. TAB 키를 누른 후 Q,W,E,R 등 각각의 키에 따라 대응하는 유닛을 생산할 수 있다. 단 일부 유닛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지를 강화해야 한다.
~키는 유닛을 전부 선택해 준다. 이를 통해 다른 지역에 있는 유닛이나 기지에서 새로 생산한 유닛이나 모두 한번에 선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모든 유닛을 낭비 없이 빠르게 전투에 참가시킬 수 있다. 덕분에 적 기지를 공격하면서 기지에서는 새로운 유닛을 생산하고 간단하게 전투에 합류시킬 수 있다. 단점은 새로 생산한 유닛을 빠르게 전투에 합류시킬 수 있어 기지가 밀려버리면 반격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실제 멀티 플레이로 진행해 보니 전부 기지가 밀리면 회복하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컨트롤에 집중하며 게임을 편리하게 한 것은 좋았으나 한번 기세가 기울면 역전시키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정식 출시 때는 개선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아직은 베타 테스트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많다. UI 등 아직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부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자원 채취 같은 부분을 삭제하고 컨트롤과 전투에 집중시킨 부분은 최근의 빠른 게임 트렌드에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플레이하는 동안 과거에 즐겼던 실기간 전략 게임의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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