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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리그] 승격팀 태풍 주의보! WH게이밍, 젠지 잡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좌측부터 WH게이밍 이원주과 이상민. /이윤파 기자

태풍같은 경기력의 WH게이밍이 로열로드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29일 서울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2024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WH게이밍과 젠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치열한 접전 끝에 WH게이밍이 세트스코어 4:2로 젠지를 잡으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로 진출했다.
‘2024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 진행방식. /eK리그 유튜브
플레이오프는 1, 2라운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2 vs 2 매치로 1세트가 시작된다.  2세트부터 4세트, 그리고 6세트는 1 vs 1 매치이며 중복 출전은 불가능하다. 5세트에선 다시 2 vs 2 매치로 펼쳐진다. 마지막 7세트는 에이스 결정전이다.

그리고 지난 27일 10차 넥스트 필드 패치가 적용됐다. 패치 후 2일만에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빠르게 메타에 적응하는게 중요했다. 주요 패치 내용으로는 수비 전술 밸런스 조정, 압박 전술 효과 개선, 협력 수비 기능 추가 등이 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WH게이밍과 젠지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1라운드 맞대결 당시 젠지가 1승 2무로 승점 5점을 챙겨간 전적이 있다. 하지만 젠지는 황세종이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지만 WH게이밍은 이원주가 3위를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저번 시즌 돌풍의 팀 젠지와 이번 시즌 이변의 주인공 WH게이밍이 만났기에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은 매치였다.

우측부터 WH게이밍 이원주와 이상민. /이윤파 기자
1세트 WH게이밍은 이상민과 이원주, 젠지는 윤창근과 박세영을 내세웠다. 다전제의 흐름을 결정하는 1세트이기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시작 6분만에 박세영이 윤창근의 크로스를 받아 깔끔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젠지는 13분에 굴리트에게 좋은 침투패스를 넣어주며 순식간에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WH게이밍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23분경 셰우첸코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전반 3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벨링엄의 헤더가 들어가며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2골을 먹히고 시작했음에도 곧바로 따라붙으며 WH게이밍이 기세를 올렸다. 그렇게 전반은 2:2로 마무리됐다.

4골이 나온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은 한동안 소강상태가 지속됐다. 그 와중에도 경기를 주도하던 것은 WH게이밍이었다. 그리고 후반 79분, WH게이밍 다시 한 번 세트피스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보여주며 역전에 성공했다. WH게이밍이 경기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1세트 대역전승을 거뒀다. 

WH게이밍 이상민. /이윤파 기자
2세트부터는 1 vs 1 매치로 진행된다. 1세트 승자 WH게이밍이 젠지의 2세트 주자를 결정할 수 있다. WH게이밍은 변우진을 지목했고 이상민을 출전시켰다.

이상민이 1세트에 이어 다시 기세를 올렸다. 전반 21분만에 셰우첸코 선제골을 작렬하며 앞서나가다니, 30분에 굴리트로 추가골까지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두골 차 리드를 잡았다. 38분에는 굴리트로 화려한 개인기로 변우진을 농락한 후 셰우첸코에게 절묘한 컷백을 넘겨주며 3번째 골까지 만들었다. 

이렇게 전반전이 3:0으로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됐다. 변우진 입장에선 최대한 빨리 추격골을 넣어야 가능성이 생겼지만 오히려 이상민이 굴리트로 4번째 골을 만들었다. 변우진도 73분 추격골을 넣었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이상민이 우월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2세트를 승리했다. 
젠지 박세영. /이윤파 기자
이어진 3세트, 벼랑 끝에 몰린 젠지는 1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박세영을 소방수로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WH게이밍은 정인호를 내세웠다. 

전반 12분, 박세영이 굴리트로 헤더를 꽂아넣으며 1:0 리드를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박세영이 경기를 주도해나가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하지만 WH게이밍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정인호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박세영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했다. 공을 잡은 골키퍼가 상대 진영으로 공을 보내는게 아니라 본인의 골대로 공을 집어넣으며 그대로 동점을 허용했다. 

멘탈이 흔들릴 수 있는 치명적인 실수였지만, 마음을 굳게 먹은 박세영은 후반 73분 굴리트로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넣었다.

그러나 정인호도 후반전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테오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받은 굴리트가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으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연장전은 서로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소강상태로 진행됐다. 연장 후반전 공격권을 잡은 정인호는 시간을 모두 소비하며 천천히 공격을 시도했고,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선 박세영이 정인호의 3번째 슛을 막아내며 앞서나갔다. 이렇게 박세영이 5:4로 승리하며 중요한 세트승을 가져왔다.
젠지 황세종. /이윤파 기자
4세트는 WH게이밍 김선우와 젠지 황세종의 대진이 완성됐다.

전반전은 서로 골을 주고받는 치열한 난타전으로 진행됐다.

경기 시작 10분만에 김선우가 실제 축구의 호나우두를 연상케 하는 마무리로 선제골을 넣었다. 황세종은 곧바로 반바스텐의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한 경기 흐름 속 김선우는 엄청난 개인 기량을 뽐내며 다시 앞서나갔다. 전반 42분, 발락을 활용한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돌파했고, 그대로 득점까지 만들며 현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하지만 황세종도 전반 종료 직전 페드로의 컷백을 크루이프로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후반전 드디어 황세종이 첫 리드를 잡았다.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로 굴리트에게 완벽한 찬스가 만들어졌고 그대로 마무리하며 3:2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어진 후반 58분 에토로 4번째 골을 만들었다.  후반 71분에 굴리트로 5:2 스코어를 만들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6번째 골까지 축포를 쏘아올렸다.

이렇게 황세종이 6:2 승리를 거두며 세트스코어를 2:2로 맞췄다.
좌측부터 WH게이밍 정인호와 김선우. /이윤파 기자
5세트는 다시 2 vs 2 대결로 진행됐다. WH게이밍은 앞선 세트에서 패배한 김선우와 정인호가 출전했고, 젠지는 변우진과 황세종이 나섰다. 

WH게이밍은 다인전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듯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 3분만에 김선우가 선제골을 넣으며 1:0 스코어를 만들었다.  후반 35분에는 정인호의 절묘한 침투와 김선우의 패스가 합쳐지며 두골 차 리드를 만들었다.

이어진 후반전, 젠지가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49분 변우진이 굴리트로 통렬한 발리슛을 성공시키며 WH게이밍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후반 70분에는 황세종이 반바스텐으로 역습 찬스를 맞이했으나 슛이 골대를 맞고 나갔다. 

젠지는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 찬스를 맞이했으나 회심의 헤더가 상대 선방에 막히며 5세트를 WH게이밍이 가져갔다. 세트 스코어 3:2로 WH게이밍이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WH게이밍 이원주. /이윤파 기자
승부가 끝날 수 있는 6세트는 WH게이밍의 에이스 이원주와 젠지 윤창근이 나섰다.

시작은 윤창근이 웃었다. 전반 21분 굴리트의 헤더가 미묘한 방향과 속도로 이원주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원주도 전반 29분 바로 역습에 나섰다. 굴리트로 화려한 개인기를 보여주며 동점을 만들며 팽팽한 승부 흐름이 이어졌다. 

이어진 후반전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윤창근은 후반전 77분 굴리트로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상대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원주도 굴리트로 역습을 시도하며 찬스를 노렸지만 윤창근이 반다이크를 활용해 막아냈다.

이렇게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양 선수는 연장전에도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연장 후반전 시작 직전 이원주의 계정이 게임에서 이탈되는 인게임 이슈가 발생하며 경기가 지연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경기가 재개되고 추가 골이 나오지 않으며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양 선수 모두 자신있게 슛을 성공시키는 와중에 이원주가 윤창근의 5번째 슛을 막아내며 그대로 승리했다. 이로써 WH게이밍은 젠지를 잡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로 진출하며 광동프릭스를 상대하게 됐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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