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은 자사 사내벤처 ‘플렉셀 스페이스’(Flexell Space)와 미국 위성 제조 기업 테란 오비탈(Terran Orbital)이 6월 25일(현지 시간) ‘태양전지 공급 및 해외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플렉셀 스페이스와 테란 오비탈은 태양전지를 포함한 위성 제조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 협력, 공동 솔루션을 개발해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플렉셀 스페이스는 이번 MOU 체결로 현재 개발 중인 우주용 탠덤 태양전지를 테란 오비탈 위성에 공급할 예정이다. 탠덤 태양전지는 2개의 태양전지를 쌓아 올려 서로 다른 파장영역대의 태양광을 상호 보완적으로 흡수해 효율을 높인 차세대 태양전지다.
양사는 현재 위성, 태양전지 관련 미국 정부 과제에 참여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을 축적할 계획이다.
테란 오비탈은 군·민간 위성의 설계·생산·발사·임무 운영까지 위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위성 제조 선도 기업이다. 2019년부터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 국방부 산하 우주개발청(SDA)의 우주 기술, 방어능력 과제를 수행하며 군사위성 본체(BUS)를 제조하고 있다. 2022년에는 소형 위성 개발·판매를 위한 협력을 위해 록히드마틴으로부터 1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1431억원)를 투자 받은 바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위성용 태양전지 공급 ▲위성 전력 시스템 공동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차세대 위성 기술 개발 ▲제품 성능 향상과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원 공유 등 최첨단 위성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테란 오비탈에 공급 예정인 태양전지는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와 차세대 태양전지 페로브스카이트를 결합해 기존 제품군 대비 낮은 비용으로 가볍고 높은 출력을 제공할 수 있어 위성·우주선 산업 발전의 동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플렉셀 스페이스의 탠덤 태양전지는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두루마리처럼 말렸다 펴지는 구조로 탑재해 이용자가 원하는 출력까지 태양전지를 펼쳐 사용할 수 있다. 소면적·곡면 등 다양한 위성 표면에 적용도 가능하다.
마크 벨(Marc Bell) 테란 오비탈 공동창립자 겸 회장은 “한화시스템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협력은 양사가 공동 개발하게 될 위성 솔루션을 미국과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로 확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안태훈 한화시스템 전문연구원 겸 플렉셀 스페이스 대표는 “기존 태양전지 대비 효율성과 가성비를 높인 탠덤 태양전지가 글로벌 우주 시장의 중심 미국에서 첫걸음을 뗐다”며 “우주 최초 신소재 태양전지의 성능을 증명하며 글로벌 우주 태양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