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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의 노력을 이어온 람보르기니 우라칸, 어느새 더 날렵하고 기민해지다

서울경제 조회수  

모터스포츠의 노력을 이어온 람보르기니 우라칸, 어느새 더 날렵하고 기민해지다
람보르기니 서울 미디어 트랙데이

과거 람보르기니는 말 그대로 ‘강력한 성능’ 그리고 초고속 주행 성능 등에만 초점을 맞췄던 브랜드일지 모른다. 그렇기에 양산 차량으로는 ‘페라리’보다 더 강하고 빠를지 몰라도 ‘트랙’ 위에서는 언제나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근래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페라리 역시 모터스포츠 활동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지만 람보르기니 역시 그에 못지 않은 다채로운 모터스포츠 활동을 펼치며 ‘트랙 위에서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노력을 이어온 람보르기니 우라칸, 어느새 더 날렵하고 기민해지다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실제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인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는 물론이고 FIA GT3를 위한 커스터머 레이싱 활동, 그리고 FIA WEC 등과 같은 다채로운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브랜드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경험한 세 종류의 우라칸들은 바로 이러한 노력, 투자 등이 어떤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입증하는 것 같았다.

모터스포츠의 노력을 이어온 람보르기니 우라칸, 어느새 더 날렵하고 기민해지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테크니카. 김학수 기자

보다 정교하게 다듬다 ‘우라칸 테크니카’

가장 먼저 스티어링 휠을 쥔 차량은 우라칸 테크니카.

지난 2022년 4월 공개된 우라칸 테크니카는 특별한 디자인 기조는 물론이고 공격적인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차량이다. 우라칸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는 고성능 모델이라 할 수는 없지만 통상적인 우라칸보다는 더욱 강력하고 빠른 차량이다.

우라칸 테크니카는 향상된 동력제어 시스템은 물론이고 테크니카 전용 서스펜션 설정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 보다 정교하고 세밀한 조율을 거쳐 운전자가 매 순간 완벽한 우라칸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으며 디자인 등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모터스포츠의 노력을 이어온 람보르기니 우라칸, 어느새 더 날렵하고 기민해지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테크니카

엔진은 유라칸 STO와 동일한 V10 5.2L 엔진이 탑재되어 640마력과 57.6kg.m의 토크는 경량화된 차체를 보다 강력하게 이끈다. 실제 정지 상태에서 단 3.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한다. 여기에 7단 변속기, 후륜구동, 그리고 다채로운 기능 등이 매력을 더한다.

이러한 우라칸 테크니카로 진행된 짐카나 세션은 말 그대로 ‘람보르기니에 대한 편견’을 지워내는 모습이다. 실제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는 ‘람보르기니는 민첩성이 부족하다’라는 편견을 가진 경우가 있지만 실제 그 움직임은 기대 이상의 것이었다.

모터스포츠의 노력을 이어온 람보르기니 우라칸, 어느새 더 날렵하고 기민해지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테크니카. 김학수 기자

우라칸 자체를 오랜만에 경험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과거의 람보르기니보다 한층 날렵하고 기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른 기민한 출력 전개 및 반응은 물론이고 엑셀 오프 상황에서도 매끄럽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조향에 맞춰 움직이는 거동 역시 무척이나 기민해 인상적이었다. 특히 무게 중심을 옮기며 선회를 할 때에는 뒤뚱거리는 모습 없이 전륜과 후륜이 일체감을 강조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껏 다룰 수 있는 차량’처럼 느껴졌다.

모터스포츠의 노력을 이어온 람보르기니 우라칸, 어느새 더 날렵하고 기민해지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

완전히 다른 두 성향의 우라칸,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우라칸 STO

짐카나 세션을 마친 후에는 완전히 다른 성격으로 조율된 두 대의 우라칸을 짧게 체험할 수 있었다. 세련된 스타일링, 그리고 쾌적함이 돋보였던 오픈 톱 모델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와 말 그대로 ‘레이스카’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우라칸 STO가 주인공이었다.

먼저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는 말 그대로 능숙하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고저차가 크고 또 입체적인 코너가 많기 때문에 달리는 차량에게 많은 부분에서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는 기대 이상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모터스포츠의 노력을 이어온 람보르기니 우라칸, 어느새 더 날렵하고 기민해지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

실제 고속 코너, 제동 상황,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코너 등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말 그대로 편안함을 선사한다. 우라칸 테크니카와 기본적인 무게감각이나 조향감각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다루기 좋은 차량’이라는 부분이 돋보이는 것 같았다.

되려 이러한 편안함, 다루기 좋다는 성격 덕분에640마력이라는 강력한 V10 엔진, 그리고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가진 차량이라는 것을 잊게 만들 정도였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배기음, 제동 감각 역시 ‘오픈 톱 모델’의 성격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

모터스포츠의 노력을 이어온 람보르기니 우라칸, 어느새 더 날렵하고 기민해지다
람보르기니 서울 미디어 트랙데이

그러나 우라칸 STO는 말 그대로 ‘완전히 극한의 우라칸’과 같았다.

람보르기니는 이미 우라칸을 선보이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지난 2017년 더욱 강력한 우라칸이자 ‘드라이빙 경험’에 많은 신경을 쓴 ‘우라칸 퍼포만테’를 선보이며 지금까지의 노력, 발전의 성과를 입증했다. 그리고 우라칸 STO는 더욱 발전된 성과를 대표한다.

2020년 데뷔한 우라칸 STO는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의 호몰로게이션 모델이라는 표현처럼 말 그대로 극한의 퍼포먼스 모델이자 트랙 주행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다. 덕분에 코너링 퍼포먼스, 전체적인 조율 능력의 대대적인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차량이다.

모터스포츠의 노력을 이어온 람보르기니 우라칸, 어느새 더 날렵하고 기민해지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STO

인스트럭터의 리드 아래 페이스를 조절하며 트랙을 달렸지만 우라칸 STO의 퍼포먼스를 경험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트랙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고는 하지만 워낙 특출난 성능을 갖춘 만큼 가속 성능과 그 감각에 대해서는 아무런 아쉬움이 없다.

언제든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 영역까지 빠르게 끌어 올릴 수 있고, 운전자에게는 ‘현재의 상황’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여기에 레이스카를 떠올리게 할 정도의 직관적인 조향 감각, 조향에 대한 반응 등이 긴장감을 더하며 ‘빠른 움직임’을 그려낸다.

모터스포츠의 노력을 이어온 람보르기니 우라칸, 어느새 더 날렵하고 기민해지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STO

그리고 이러한 빠른 움직임의 ‘완성도’는 더욱 탁월하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입체적인 코너, 고저차 상황에서고 쉽게 흔들리지 않고 모든 움직임이 한계 영역 아래에 있음을 과시해 운전자를 한 번 더 즐겁게 만드는 모습이다.

우라칸 STO와의 주행은 어째서 람보르기니가 자신들의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모터스포츠의 노력을 이어온 람보르기니 우라칸, 어느새 더 날렵하고 기민해지다
람보르기니 서울 미디어 트랙데이

더 빠르고 매력적인 존재로 거듭나는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가 마련한 이번 행사를 통해 확실히 느낀 점은 ‘람보르기니의 발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과거 람보르기니가 가야르도를 통해 슈퍼 트로페오를 개최할 때만 하더라도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 내심 아쉬운 부분, 답답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우라칸의 등장’으로 많이 개선되는 것 같았고, 이제는 더 많은 발전을 이뤄낸다.

모터스포츠의 노력을 이어온 람보르기니 우라칸, 어느새 더 날렵하고 기민해지다
람보르기니 서울 미디어 트랙데이

우라칸 테크니카,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 그리고 더욱 극한의 존재인 우라칸 STO 등을 통해 과거의 람보르기니가 선보였던 ‘다소 투박하고 거칠었던 존재감’은 확실히 지워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신의 람보르기니들은 더욱 민첩하고 섬세하게 다듬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 속에서도 브랜드가 오랜 시간 지켜왔던, 그리고 고유의 매력으로 과시해왔던 ‘특유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노면을 움켜쥐며 작렬하는 운동 성능’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어 ‘브랜드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서울경제 오토랩 박낙호 기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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