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첫 전기차 내년 출시
K-배터리 탑재 가능성
고급 스포츠카 제조사 ‘페라리’가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신공장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페라리 첫 전기차에는 ‘K-배터리’가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 첫 전기차 생산될 ‘e-빌딩’ 준공식 개최
페라리는 21일(현지 시각) 마라넬로에서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과 더불어 페라리 첫 전기차가 생산될 ‘e-빌딩’의 준공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페라리의 존 엘칸 회장, 피에로 라르디 부회장,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2년의 공사 기간과 2억 유로(약 3000억 원)의 건립 비용을 들인 신공장은 축구장 크기 약 6배에 달하는 4만 2500㎡의 부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 곳에서 3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할 예정이다.
페라리 관계자는 “이번 ‘e-빌딩’ 준공으로 모든 차종을 하나의 건물에서 통합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마라넬로 시설보다 더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고객 요구에 응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탑재 가능성 시사
페라리가 내년 첫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고 2026년까지 전체 생산량 중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비율을 60%까지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30년에는 80%가 목표다.
페라리 ‘e-빌딩’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회사의 전체 생산 능력은 40% 이상 증가한 연간 약 2만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해당 공장에서는 완성차 뿐만 아니라 모터, 차축 장치 등 핵심 전기 부품 제작 및 배터리 팩 조립도 담당한다.
또한 페라리는 한국의 SK온 등 다양한 배터리업체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전기차 모델에 장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페라리 첫 전기차 모델에 ‘K-배터리’가 장착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페라리 관계자는 “혁신적인 성장을 위해 배터리 셀 기술을 꾸준히 연구 중이며 배터리 특성 및 작동 원리를 완벽히 이해해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배터리 성능 관리를 체계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마라넬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페라리의 미래를 위한 필수 조치이며 이는 이탈리아의 우수성을 대표하고 조국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페라리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만 3천여 대에 달했으며 일부 인기 모델의 주문 대기 기간은 2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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