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가 31조4513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3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가 전년(29조8595억원) 대비 5.3% 증가하며 1998년(최초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인 31조451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장규모는 생산 금액과 수입 금액에서 수출 금액을 뺀 수치다. 지난해 수입실적은 10조7061억원, 수출실적 9조8851억원, 생산실적 30조6303억원을 기록했다.
식약처는 “수입·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2023년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한 생산실적에 힘입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등 시장의 주요 특징은 △의약품 생산실적 역대 최고, 수입 점유율 하락 △원료의약품·일반의약품 생산실적 최근 5년 중 최고치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의약품 생산 상위권에서 백신 이탈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고른 성장, 바이오시밀러 강세 △방역물품 외 의약외품 생산실적 7.1% 성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의약품 생산실적은 전년(28조 9503억원) 대비 5.8% 증가한 30조 6303억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1998년부터) 이후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다.
특히 2023년 의약품 생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37%, 전체 제조업 분야 대비 5.64% 수준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2%로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 성장률(3.8%)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면 의약품 수입실적은 전년 대비 5.8% 감소한 10조7061억원이다. 수입점유율은 의약품 생산의 높은 성장 대비 수입의 감소에 따라 전년(38.1%) 대비 10.8% 감소한 34.0%로 낮아졌다.
의약품 수출실적은 전년(10조 4,561억원) 대비 5.5% 감소한 9조 8851억원이었으나, 수입실적이 수출실적보다 더 큰 폭으로 낮아져 무역수지 적자 폭은 전년 대비 882억원 줄었다.
국내 의약품 생산 증가는 완제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의 지속적인 성장이 밑바탕이 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원료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성장세가 높아져서 그 비중이 증가했다.
원료의약품 생산실적은 3조 7682억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전년(3조 3792억원) 대비 11.5% 상승해 전체 의약품 생산실적 중에서 원료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3%로 전년(11.7%)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일반의약품 생산실적은 3조 8482억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전년(3조 5848억원) 대비 7.3% 상승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중에서 일반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3%로 전년(14.0%)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감기 증상 완화를 위한 의약품 수요 증대에 따른 대응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코로나19가 약화되며 코로나19 백신 2개와 독감 예방 백신 1개 품목(스파이크박스주, 스파이크박스2주,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주)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상위 10위권 내에서 빠졌다.
업체 측면에서는 셀트리온이 생산실적 1위(1조 5552억원)를 탈환했고 의약품 생산실적 1조원에 이르는 업체는 4개에서 3개 업체로 감소했는데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은 1조원을 유지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전년(5조 1663억원) 대비 8.1% 감소한 4조 7503억원으로 이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의 수요가 감소한 영향인 것으로 판단된다. 제제별로는 백신이 코로나19가 유행했던 기간 중 2년간(2021~2022년) 시장규모 1위였다. 2023년에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전년 대비 43.4% 증가한 2조 3455억원의 시장규모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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